호르무즈 26척, 한국 선원 내리고 외국인 선원으로 교대

2026-04-17 13:00:04 게재

해협 안 한국선원 183명 → 163명

20명 내리고 외국선원 9명 승선

한국인 선원 교대탑승자는 없어

외국인 선원이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안에서 한국인 선원이 내린 자리를 보충했다. 지금까지 한국인 선원이 내린 자리를 한국인이 보충한 경우는 없었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중동전쟁 발발 후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발이 묶인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183명이 있었지만 이날 현재 163명으로 줄었다. 그동안 20명의 한국인 선원이 교대근무 등으로 내렸다. 한국인 선원들은 모두 해기사 자격을 가진 간부선원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원 교대는 같은 등급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해기사가 내린 자리는 같은 자격수준의 해기사가 보충해야 한다”며 “한국인 해기사가 내린 자리는 외국인 해기사가 교대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해기사가 한국 선원을 교대한 사람은 9명이다. 20명이 내리고 9명의 외국인이 타면서 선박에는 11명의 선원 자리가 비었다. 이 중 실습생 7명을 빼면 한국인 해기사 4명의 자리가 교대자를 구하지 못한 상태다. 실습생은 12명에서 5명이 남았다.

위험구역에서 한국인 해기사가 교대자를 구하지 못한 것은 변화하고 있는 한국 해기인력 양성 모습도 보여준다.

소득이 상승하면서 위험을 극복해야 하는 해기사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면서 해운시장의 해기인력 공급기능은 필리핀 등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나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해운업체들도 외국인 선장·기관장 시범고용 활성화와 외국인 선원들의 국내 장기체류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선사 하팍로이드 직원들이 1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화면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안 유조선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한편,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협상을 앞두고 급하게 운송해야 할 물동량이 몰리고 있는 중동시장 운임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중동을 대체하는 시장으로 각광받으며 선박이 몰리고 있는 미국걸프시장 운임은 평년 대비 폭등한 수준에서 하락 조정 중이다.

17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런던시간 16일 오후 6시) 마감한 발틱거래소 ‘중동 -> 중국’항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1일 용선료 환산 운임(TCE)은 47만3846달러로 일주일 전에 비해 6.6% 올랐다.

전쟁 발발 하루 전인 2월 27일 21만8154달러에 비하면 117% 오른 수준이다. 지난달 16일 60만1569달러까지 폭등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40만달러대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중동전쟁 이후 원유공급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미 걸프 -> 중국’ 항로 VLCC 운임은 일주일 전보다 9.3% 내린 10만2248달러를 기록했다. 이 구간 운임은 지난해 평균 5만2901달러 수준에서 중동전쟁 이후 18만6242달러(3월 6일)까지 올랐지만 지난 8일 이후 10만~11만달러대를 이어가고 있다.

해진공은 “중동 연안에 있어야 할 배들이 미걸프 등으로 몰리면서 운임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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