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돌아온 장동혁
“미국 움직이는 인사, 바쁘게 만나”
당내 “빈손” 비판 겨냥 해명 서울, ‘장동혁 패싱’ 선대위
방미 일정을 마치고 열흘 만에 귀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이번에 미국 의회, 백악관 NSC와 국무부 핵심 싱크탱크까지 미국을 움직이고 있는 주요 인사들을 바쁘게 만났다”며 “많은 미국측 인사들이 이재명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미동맹에 대한 모호한 입장에 우려를 표했다. 저는 그들에게 우리 국민의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를 설명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귀국한 장 대표는 4시간여 뒤에 열린 최고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백악관 NSC 고위 인사와 북한 비핵화 전략을 깊이 있게 공유했고 국무부 고위 인사를 만나 경제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며 “특히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비자 문제에 대해 앞으로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함께 해결해 나가기로 확약 받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에 구축한 미국 공화당과의 보수정당 네트워크, 그리고 미국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은 한미동맹을 다지고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방미를 “빈손”이라고 비판하는 당내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장 대표가 최고위에서 방미 성과를 설명했지만, 뒷말은 쉽사리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친한계(한동훈) 배현진 의원은 장 대표를 “열흘이나 집 비운 가장”이라고 표현하며 “돌아오면 후보들을 위해서라도 본인의 거취를 잘 고민하길 바란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장 대표의 거취 문제까지 제기한 것이다.
일부 지방선거 후보들은 ‘장동혁 패싱’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중앙당을 배제한 독자 선대위를 꾸리고 있다. 자신과 경선에서 맞붙었던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독자 선대위에 장 대표가 함께할 공간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당내 움직임과 달리 장 대표는 조만간 중앙당 선대위를 꾸려 당을 선거체제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자신이 앞으로도 당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발 더 나가 장 대표측은 귀국 이후 ‘체제 전쟁’을 제기한다는 구상이다. 선거에 이념 이슈를 던져서 보수층 결집을 끌어낸다는 계산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