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금융 성장세…지난해 12조 돌파
5년만에 잔액 2배 이상 확대 … "양적성장 대비 생태계는 허약"
지식재산(IP)금융의 양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지식재산(IP)금융 잔액이 12조원을 돌파했다. 신규공급도 3조원을 넘어섰다.
혁신기업들의 IP금융을 통한 자금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IP금융의 양적성장에 비해 허약한 생태계를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일 지식재산처(처장 김용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IP금융 잔액은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10조8000억원)보다 14.8% 성장했다. 신규공급도 총 3조1000억원으로 1년전(2조9500억원)보다 5.2% 증가했다.
5년전과 비교하면 IP금융 잔액은 2배 이상 확대됐다. 2021년 잔액은 6조원에 불과했다. 반면 신규공급 규모는 최고를 찍었던 2023년(3조2400억원)보다 1400억원이 적다. 2021년 2조5000억원과 비교해도 소폭(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IP금융은 기업이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담보대출 보증 투자 등으로 자금을 융통하는 자금을 의미한다. 물적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이 IP로 자금을 확보해 성장기반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2025년 IP금융 잔액 증가는 담보대출 보증 투자 중에서 투자확대 영향이 가장 컸다. 전년대비 확대된 1조6000억원 가운데 투자가 1조3000억원을 차지했다. 신규공급도 전년대비 늘어난 1600억원 중 투자는 1000억원이었다.
2025년 IP금융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IP투자는 5조64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7% 급증했다. 신규공급도 7.6% 증가한 1조33000억원이다. IP투자는 IP가치를 평가해 기업이나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증가는 IP가 기업이나 사업의 미래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인식하는 투자기관이 많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담보대출의 경우 잔액은 전년대비 2.8% 감소한 2도900억원, 신규공급은 전년대비 5.6% 증가한 79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규공급이 증가했음에도 잔액이 감소한 것은 금융권의 건전성 강화 조치 등으로 인해 신규공급보다 상환액 등이 더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증 잔액은 전년대비 5.9% 증가(4조6700억원)했다. 신규공급은 99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이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창업 초기기업과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책보증 공급을 확대한 것에 기인한다.
지식재산처는 IP금융을 한층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등으로 IP담보대출 취급은행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IP담보대출 패스트트랙 신설로 대출 소요기간을 단축(4주→2주)한다. 모태펀드 특허계정 확대를 통한 △IP투자펀드 확대조성 △인공지능(AI) 기반 IP가치평가 고도화 등도 추진한다.
정연우 지식재산처 차장은 “물적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중소·벤처기업이 아이디어와 IP만으로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조달할 수 있도록 IP금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IP금융 생태계 강화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IP금융의 양적성장에 비해 생태계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벤처·스타트업계에서는 IP가치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 IP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금융현장에서 IP평가가 ‘등록 특허’에 치우쳐 있다. 상표 디자인 저작권 등은 IP금융에서 소외돼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IP금융이 정부보증이 섞인 담보대출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