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특정국 의존 줄여야”…한·인도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업그레이드
“인·태 지역 국가들, 다자주의 강화 역량 갖춰”
방산·조선·핵심광물·금융·AI 등 협력 분야 확대
이재명 대통령은 “이러한 협력 사례를 기반으로 인도의 독자적 방산 생산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공동 기술 개발과 공동 생산,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협력을 확대해 양국 방산 생태계가 함께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광물과 해상 물류를 중심으로 한 협력 확대 구상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 광물 확보와 해상 물류망 안정화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라며 “원자재 단순 수입을 넘어 한국 기술과 인도의 채굴·정제 역량을 결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해운 분야 협력은 양국 협력의 주요 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조선·해운 기술과 해외 항만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양국이 함께 건조한 선박이 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서는 다자주의와 규범 기반 질서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이제 한국을 포함한 지역 국가들은 다자주의와 규범 기반 질서를 강화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은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며 보다 탄력적인 지역 질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조선·금융·AI·방산 등 전략 분야에서 협력 심화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늘날 국가의 경쟁력은 AI와 반도체에 크게 의존한다. 한국의 제조 기술과 인도의 소프트웨어 역량 및 인재를 결합하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방문에서 양국 산업 협력 위원회를 설립할 예정이다. 정책 교류와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인도의 협력은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며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한-인도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업그레이드 협상 가속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를 “핵심 과제”라고 지칭하면서 “기존 전자·자동차 산업을 넘어 조선·금융·방산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Make in India, Together with Korea’(인도 생산, 한국과 함께)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공식 환영식과 간디추모공원 헌화를 시작으로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MOU 교환식, 공동언론발표, 오찬 등으로 이어지는 정상회담 일정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한국과 인도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후에는 한-인도 경제인 대화 및 비즈니스 포럼이 진행된다. 인도 현지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 현대차 LG 등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드러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이로써 인도 일정을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21일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동포간담회에서 “인도는 단순한 소비 시장이 아니라 이제는 글로벌 생산과 공급망을 이끄는 핵심 국가가 됐다”면서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 간 관계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전망했다. 아울러 “중동 전쟁의 여파 속에서 공급망 불안과 경제 위기가 상시화되기 때문에 한국과 인도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뉴델리=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