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노인, 농업일자리로 자활
사회적 농업 실천, 정부지원 101곳 … 올해 양평·화성에서 의료복지까지 결합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농작업을 경험시켜 보니 참여자간 소통과 교류가 활발해졌습니다.” 경북 안동의 온더뜰에서는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농작업을 하며 판매 수익금을 장애인에게 환원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온더뜰은 안동시내 5개 특수학교와 연계해 시설이나 기숙사에서만 머물던 학생들이 야외 농작업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른바 ‘사회적 농업’을 실현하는 곳이다.
온더뜰과 같은 곳은 제주도에도 있다. 제주 서귀포시 푸른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자활근로가 어려운 최중증장애인에게 직무가 유연한 농업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들은 포트에 흙을 담고 식물을 심는 등 반복적 농업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화훼 판매로 발생한 수익금을 장애인들에게 급여로 지급한다. 이곳의 특징은 장애인이 행사에 직접 꽃을 판매하며 지역주민과 교류한다는 점이다.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을 위한 농장도 있다. 경남 고성의 고성노인통합지원사회적협동조합은 경로당 등 교류활동이 없는 기초수급 노인이나 공공실버주택 거주 노인을 텃밭까지 이동시켜 사회적 농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별 등 정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노인을 발굴해 진행된다. 텃밭 활동 부산물인 쌈채소나 배추 등으로 반찬·식사를 마련해 지원한다.
이처럼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장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농장은 농업활동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돌봄·고용·교육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촌지역 조직 101곳에 시설개선 비용 등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한곳당 최대 5500만원을 지원하며 1년차 예비단계는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농장은 장애인이나 고령자, 범죄피해 가족, 다문화여성 등과 농산물을 생산유통하고 직업훈련, 원예치료, 주민과 교류 등을 제공한다.
올해는 경기 양평에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서비스 공동체의 한축으로 참여해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그동안 복지시설 이용자들은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양평 사회적 농장은 복지시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딸기 수확, 허브 향낭 만들기 등 농업에 기반한 돌봄 활동을 지원했다. 양평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활동 전후의 기초 진료를 토대로 의료 자문과 건강상태에 기반한 유기농 식단을 제공했다.
참여자들은 실내보다 개방적인 농장에서 스스로 보행을 시도하거나 허브를 수확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참여자 간 소통 및 교류도 활발해졌다. 신체기능 인지활성도 등 의료지표 또한 활동 전후로 개선된 수치가 나타났다.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사회적 농장과 양평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사회적 농업 서비스를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이같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농촌 서비스 공동체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양평과 함께 경남 산청과 경기 화성에서도 농식품부의 지원으로 돌봄·의료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의료서비스와 사회적 농업, 생활서비스를 연계해 새로운 농촌형 돌봄 모델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농촌 지역의 서비스 주체를 지속 발굴·육성해 지역 중심의 돌봄체계를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