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이번엔 ‘체제 전쟁’…“이재명, 친북·한중동맹”

2026-04-21 13:00:32 게재

장 “정부, 대미 외교 문제 야기” … 이념 앞세워 보수 결집 꾀하는 듯

장, 한동훈 출마 부산 북갑에 공천 의지 … 오세훈 “대표가 후보에 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대외정책을 겨냥해 “트럼프가 묻는다. ‘한미동맹? 한중동맹?’ 이재명이 답하고 있다. ‘친북, 한중동맹!’”이라는 SNS 메시지를 내놨다.

한국노총 방문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를 방문해 사적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이 대통령이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북한 정보 공개 의혹을 부인한 기사를 첨부했다.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의 대북·대외정책을 ‘친북’ ‘한중동맹’으로 규정하면서 비판한 것이다. 6.3 지방선거를 ‘체제 전쟁’으로 치르겠다는 장 대표의 구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장 대표의 ‘보수 드라이브’가 보수층의 호응을 얻을지 아니면 중도층의 역풍을 초래할지 주목된다.

앞서 장 대표는 20일 방미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재명정부가 대미 외교에 있어서 계속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정동영 장관처럼 외교 관례를 무시하고 아무 비밀이나 마음대로 공개하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에 큰 문제가 생기고 외교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와 가까운 한 야권 인사는 “미국은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판은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중국과 북한에 유화적이거나 밀도를 높여가는 이재명정부에 대해 친중·종북정부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방미를 계기로 지방선거 프레임을 ‘체제 전쟁’으로 가져간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선거 한복판에 이념 이슈를 던져서 보수층 결집을 꾀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측은 보수층이 결집하면 서울과 부산 등 승부처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해 말 “내년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싸움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지켜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다. 제2의 건국 전쟁이자 체제 전쟁이 될 것”이라며 ‘체제 전쟁’을 예고한 바 있다.

장 대표는 당을 선거 체제로 전환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 대표는 21일 오전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를 찾아 노동계 포용에 나섰다. 뜸했던 지방선거 공약 발표도 재개한다. 이날 오후 ‘A(all)부터 Z(zero)까지 교통혁명! 모두가 부담 없는 이동권’ 공약을 발표한다. 장 대표는 지난 1일 ‘수도권 반값 전세’를 지방선거 1호 공약으로 발표한 이후 추가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장 대표가 선거 프레임으로 ‘체제 전쟁’을 내세우면서 당을 선거 체제로 전환하려고 안간힘 쓰지만 한동훈 전 대표·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과의 갈등 관계는 여전히 숙제로 남은 모습이다.

장 대표와 부산 북갑에 무소속 출마한 한 전 대표측과의 갈등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장 대표는 친한계(한동훈)로 분류되는 진종오 의원이 한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돕는 데 대해 당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당 소속 의원이 당 후보를 돕지 않고,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건 해당 행위”라는 인식으로 읽힌다. 장 대표는 친한계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이 결정한 서울시당 공천안을 대거 보류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부산 북갑에 공천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한 전 대표를 의식해 무공천하자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보수의 승부처에 난데없이 찾아와 훼방만 놓는 행위는 보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생존을 위한 ‘정치 기생’일 뿐”이라며 한 전 대표를 겨냥했다. 박 전 의원은 “단일화 할 이유도, 단일화 할 일도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친한계가 주장하는 한동훈-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를 강하게 부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후보들은 각자도생 분위기다. 오 시장은 21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 장 대표를 향해 “지금 후보들께 짐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지역 정가에서는 후보들이 장 대표 대신 한 전 대표 손을 잡고 유세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 비주류 인사는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부산) 후보들은 한 전 대표와 함께 유세 다니고 싶어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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