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총선급’ 재보선…정청래 리더십 시험대
최대 14곳 … 지선 평가 연계
차기 당권·정국 주도권 걸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을 시험대에 올리는 양상이다. 최대 14곳에서 치러지는 ‘미니 총선’의 결과가 지방선거 승패의 평가는 물론 민주당의 차기 당권 구도와 직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2일 여야의 지방선거 및 재보선 공천 등을 종합하면 수도권·충청·영남·호남·제주 등 최대 14곳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이 실시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후보자로 확정된 국회의원의 사퇴 시점을 이달 29일로 못박았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결과 1곳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부산을 포함해 전국을 아우르는 미니 총선급으로 커졌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정 대표로선 안정적인 공천 관리와 재보선 승리라는 성적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권 출범 후 이어지고 있는 정부여당의 국정주도권 또한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14곳 가운데 12곳은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으로, 수성 여부가 민심의 바로미터가 된다. 특히 정 대표가 전략공천을 명시하면서 공천 권한과 승패의 책임을 같이 떠안게 되는 상황이 됐다. 광역단체장 등 지방선거 공천에선 ‘1인1표제’를 기본으로 한 권리당원의 선택이라는 우회로가 가능하지만 재보선 공천과 결과는 온전히 정 대표의 정치적 선택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정청래 대표는 전략공천을 기본 방침으로 ‘인재 영입·내부 발탁·중량급 인사 재배치’를 3가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 송영길 전 대표 등 유력인사에 대한 공천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한편, 친명 그룹의 공천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김 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선 정치적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22일 CBS라디오 박성태 뉴스쇼에 출연해 “영입·발탁·배치 원칙으로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 당선 가능성 등을 고려해 퍼즐을 맞추는 단계”라고 말했다. 특히 김 용 전 부원장 공천과 관련해선 “정치적 배려와 국민 눈높이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는데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대체로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냐는 의견들이 좀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을·경기 평택을 공천도 당은 물론 범여권 역학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방선거와 비슷한 수준의 완승 평가를 받는다면 정 대표의 8월 연임은 사실상 확정되는 구도로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예상 밖의 패배나 잡음이 커질 경우 내부 반발, 특히 친명계의 반격에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수도권·영남 등에서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이재명정부 초반부터 거침없이 밀어붙였던 현안 입법 추진력도 당내 갈등 수습에 발목이 잡혀 속도를 잃을 공산이 크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