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베트남 신지도부 연쇄 회동
또럼 당 서기장과 정상회담 … 국가서열 2·3위와 면담
교역 1500억달러 목표 … 원전·인프라 등 협력 확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인프라 등 양국 경제협력 고도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전날 2박3일간의 인도 뉴델리 방문을 마치고 같은 날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24일까지 3박4일간 이어지는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이 대통령은 서열 1위 럼 서기장 외에도 서열 2위 레 밍 흥 총리, 3위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 면담하는 등 신지도부 전원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응우옌 부 뚱 전 주한베트남 대사는 현지 언론 기고에서 “이 대통령은 제14차 공산당 대회와 제16대 국회 출범을 통해 당·국회·정부 지도부 개편을 완료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베트남을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이라면서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 양 정상은 회담에서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2위 무역흑자 대상국으로, 지난해 교역액은 946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 분야에서도 지난해 기준 누계 투자액 568억달러를 기록하며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기존 제조업 중심 협력에서 나아가 원전, 신공항, 신도시 등 대형 인프라 사업과 함께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베트남 동남신도시, 쟈빈 신공항 등 국책 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의 호혜적 협력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핵심광물 확보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공급망 협력도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의약품·식품 등 분야에서 시장 개방과 검역 협상 타결을 통해 우리 기업의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화 분야에선 아세안 한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확대를 지원하고 이 대통령 방문 기간 중 ‘2026 한국 문화관광 대전’도 개최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앞서 베트남 순방 관련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에너지와 공급망 안정, 핵심 광물 협력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소통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