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정상회담…“호치민 도시철도에 한국 철도차량 수출”

2026-04-22 21:43:47 게재

이 대통령 “에너지·인프라 협력 강화” … 교통·물류·신공항 등

열처리가금육 상호 수출 첫 합의 … “교역액 1500억달러 목표”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내일(23일) 호치민시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철도차량 산업이 베트남 도시철도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악수하는 한-베트남 정상

악수하는 한-베트남 정상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간 굳건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수출을 확정지은 현대로템 철도차량 수출 계약은 약 1억1000만달러(약 16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에너지 협력 관련해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 불안정성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데 공감하고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관련해선 철도 계약 일정을 예고하며 “베트남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 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 협력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도시, 신공항 사업을 통해서도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조1000억원 규모의 동남신도시 1지구 개발 사업 및 1027억원 규모의 쟈빈 신공항 운영 컨설팅 등 베트남 국책 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의 호혜적 협력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교역·투자 협력 확대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열처리가금육 상호 수출 합의 사실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농축산품 교역 증진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베트남의 육류시장 규모는 약 110억달러로 추산된다.

‘식품,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안전성 협력 MOU’도 양국의 식품 안전 증진을 통한 교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분야 공동연구와 인재 양성을 확대하고, ‘디지털 협력 MOU’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기후변화 대응과 문화·교육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물 안보 협력 MOU’를 통해 수해 예방과 수자원 관리 협력을 추진하고, 한국어 교육 확대와 문화 교류도 강화할 방침이다.

인적 교류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은 한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찾는 나라로 연간 약 450만 명이 방문한다”며 재외동포와 다문화 가정의 권익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 외에도 공동언론발표에선 따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번 정상회담 후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와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가 체결돼 우리 기업의 신규 원전 사업권 확보 기반을 구축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베트남의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 비전 실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면서 “이번에 합의한 협력 방안들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전폭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김형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