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개혁안 놓고 세력 싸움 돌입

2026-04-23 13:00:02 게재

정부, 22일부터 지역별 농민의견 수렴 … 농협, 21일 조합원 장외집회

정부의 농협개혁 추진에 반발하는 농축협 조합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의 농협개혁 방안이 급진적이고 농협 자율성을 침해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 개혁안에 힘을 싣기 위해 지역별로 농민 의견을 수렴한다. 정부는 농협법개정안 설명회를 통해 농심을 얻어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전국 농축협 조합원과 조합장들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회장 등 주요 농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강 회장은 이번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정부 대책 반대전선에 나섰다. 정부 개혁방안에 물밑에서 반대의견을 피력해왔던 강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향후 갈등양상이 확산될지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농협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등 개혁방안을 더 강하게 밀어붙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22일부터 세차례에 걸쳐 전국 설명회를 개최한다.

농식품부는 설명회를 통해 농협개혁방안과 계획을 설명하고 농민들의 지지를 끌어낼 계획이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농협개혁방안은 농협이 생산자 협동조합으로 정체성을 회복하고 조합원과 농민에게 책임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라며 “농민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실효성 있는 개혁안을 만들고 국회와도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농협내부가 충돌하는 쟁점을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선출방안이다. 선출방안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농협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현재 여야간 의견 차이도 있다.

여당은 정부 농협개혁추진단에서 마련한 직선제 선출방안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대응해 야당 의원들은 농협의 장외집회에 참석해 정부 개혁안을 비판하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농협 내부에서는 조합원 직선제가 농협에 정치권 개입 가능성을 높여 정상적인 농협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비조합원에게도 농협중앙회장에 출마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농협의 정치조직화 위험이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비조합원의 농협중앙회장 출마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당정협의에서 조합원 직선제 도입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앙회장의 피선거권 자격요건 강화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16일 진행된 조합장 간담회에서도 ‘비조합원의 농협중앙회장 출마 허용’ 의혹에 대해 정부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선거제도 관련 제기되는 선거 정치화, 후보자 난립 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피선거권 강화와 추가 내부통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장 설명회 등 의견수렴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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