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2시간 내 협상 가능”…이란 “봉쇄 풀어야”
백악관 “휴전기한 설정 안해”
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불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보수성향 매체 뉴욕포스트가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36~72시간 내 추가 회담’ 가능성을 보도한 데 대한 입장을 질문 받자 해당 매체 기자엥게 문자 답신을 통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르면 오는 24일, 늦어도 3일 안에 2차 종전협상이 개최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가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파키스탄 소식통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휴전 연장 발표 뒤에도 이란과 외교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과 이란의 수위 높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휴전이 유지되고 있는 건 양측 모두 종전에 대해 긍정적인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어느 쪽에서도 군사적 긴장 고조는 없다”고 말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통일된 제안을 받기는 데 특정한 시한을 설정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내가 본 일부 보도와 달리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을 받기 위한 확정된 기한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휴전기간을 3~5일 정도 더 줄 의향이 있다는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의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스스로 기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면서 “궁극적으로 (이란과의 휴전) 일정은 미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휴전과 관련해 “시간 압박이 없다”면서 “3~5일의 기한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기한이나 2차 종전협상 회담에 대해 “시간표는 없다”며 “사람들은 내가 중간선거 때문에 이것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대화에는 길을 열어놓으면서도 미국의 해상봉쇄와 위협이 협상을 가로막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불가능해졌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언제나 대화와 합의를 환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악의적인 불신과 봉쇄, 그리고 위협이야말로 진정한 협상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어 세계가 당신들(미국)의 위선적인 빈말을 목격하고 있으며, 당신들의 주장과 행동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을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의 종전 협상 대표단장을 맡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엑스(X) 계정에 “완전한 휴전은 해상 봉쇄와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는 행위가 중단될 때만 의미가 있다”면서 “노골적인 휴전 위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2주간의 휴전 기간 해상 봉쇄를 이어온 미국과 휴전 초기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던 이스라엘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휴전 협상의 지렛대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요청에 즉답을 하지 않은 채 호르무즈 해협을 허가 없이 통항하려 했다며 선박 3척을 나포하는 등 해협에 대한 무력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