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품 기반 에너지·방산 진출

2026-04-27 13:00:18 게재

30년 매일마린 ‘제2 도약’ … M&A로 신기술 확보, 고성능 방탄·보온 소재개발

매일마린(회장 김명진)이 전환점을 맞았다. 선용품(선박생활에 필요한 물품) 공급에서 에너지·방산기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미래성장동력 신사업을 확보한 덕이다. 부산 조선해운 중심지 영도에 신사옥도 건립했다. 신사옥은 ‘제2 도약’의 거점이다.

“30년간 지속해온 선박 서비스·제조 경쟁력을 발판으로 에너지·방산 첨단사업으로 확대했다.”

23일 부산 영도 신사옥 준공식에서 김명진 회장은 미래 신사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허언이 아니다. 김 회장의 행보가 증명한다.

김명진 매일마린 회장이 23일 창원공장에서 회사 미래신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메인비즈협회 제공

김 회장은 해양산업 전문가다.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미국 아모코(AMOCO)기업의 항해사로 경력을 쌓았다. 1995년 매일마린을 설립했다. 주로 선용품을 공급했다. 선용품산업협회 회장으로 선용품시장을 이끌었다.

유통사업의 한계를 직감한 그는 제조분야로 전환을 추진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2018년 경북 경주의 정밀기계 가공전문기업 세화기계를 인수했다. 창업주 2세가 승계를 거부해 주인을 찾고 있었다. 그는 기술력이 아까워 인수했다.

기업 인수합병(M&A)은 이렇게 시작됐다. 세화기계 인수를 시작으로 매일마린은 공격적 M&A로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 에스에이에스(2020년) 창원공장 설립(2021년) 삼양통상(2025년)은 매일마린의 기업체질을 바꿨다.

세화기계 인수로 터보차저 등 선박 핵심기자재 국산화와 정밀가공기술을 확보했다. 터보타저는 배기가스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실린터 압력을 높이는 엔진보조장치다.

에스에이에스는 조선과 육·해상 발전플랜트 전문기업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셀 가공기술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용 복수기 제작이 가능했다. 두산중공업 효성 히타치 GE GTAT 등이 고객사로 수출 유망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주요 해외고객사 파산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매일마린은 공개경쟁입찰로 인수했다.

제조역량을 확보한 매일마린은 플랜트사업에 진출했다. 현대중공업 특수선과 군함 블록, 선박용 래싱브릿지(컨데이터 고정용 기자재) 등을 수주했다. 해상풍력 단지조성에 필요한 대형 구조물도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네덜란드 기업(MeDermott)이 발주한 ‘테넷 2GW 프로젝트’의 해상풍력플랜트 패널사업 일부를 수행하고 있다. 테넷 프르젝트는 독일과 네델란트 내륙을 초고합직류송전(HVDC)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2025년 상양통상 인수로 동북아시아 지역을 잇는 물류 인프라까지 구축했다.

매일마린의 미래 중심에는 2023년 설립한 매일세라켐의 첨단소재기술이 있다. 김 회장은 “방산·특수소재의 게임 체인저”라고 자신했다.

매일세라켐은 최근 고성능 경량방탄과 보온·불연·방음 소재개발에 성공했다. 신소재는 친환경으로 기존 소재보다 두께와 중량을 줄이면서도 NIJ Level III-A급 방탄성능을 유지한다. 1100도 고열에도 4시간 이상 견디는 내화성능도 갖췄다.

김 회장은 “스텔스 기증의 전자파 차단 소재와 방사능 차폐도료 기술개발을 눈앞에 누고 있다”며 “향후 함정 군용차량 원자력 보안시설 등 고부가가치시장을 혁신할 신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면서도 배당은 하지 않는다. ‘유보금은 회사성장을 위한 투자금’이라는 철칙 때문이다. 매일마린은 김 회장과 배우자 등이 대부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24년부터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확인제도를 운영하는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다

부산=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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