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혁신’보다 ‘당선’ 선택했나

2026-04-27 13:00:24 게재

광주·전남 14명 기초단체장 후보 출마 예정

민주당 출신과 도덕성 논란 인물 다수 공천

혁신 공천을 강조했던 조국혁신당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이 더불어민주당 불만 세력 흡수에 치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선거법 위반 등으로 도덕적 논란이 있었던 후보까지 공천하면서 낡은 정치 청산을 외면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깨끗한 바람 혁신의 파란” 조국혁신당 이해민 총괄본부장이 26일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앙선대위 이름은 파란바람개비를 줄인 파란개비 선대위”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조국혁신당은 26일 ‘낡은 정치를 바꾸는 깨끗한 바람’을 상징하는 파란개비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파란개비는 파란 바람개비 줄인 말로 깨끗한 정치를 의미한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당의 선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12.3 비상계엄 극복 기여자와 5.18 유공자에 대해 15% 가산점을 주는 파격적인 공천 심사 기준도 도입했다. 파격적인 기준은 내란 세력 청산 때 응원 봉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던 20·30대와 광주·전남 지지 기반 확대 방안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이 낡은 정치 청산이라는 목표와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후보는 모두 14명이다. 이 중 광주가 1명이고, 전남이 13명이다. 14명 중 상당수가 민주당 출신이거나 기초단체장 후보 심사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일부 후보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이 무효 된 전직 기초단체장도 포함됐다.

함평군수를 지냈던 이윤행 조국혁신당 함평군수 후보는 지난 2019년 상대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지역 신문사 창간을 도와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당선 무효형을 받았다.

박홍률 조국혁신당 목포시장 후보는 지난해 3월 부인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금고형을 받아 목포시장직을 잃었다. 박 시장 부인 A씨는 2021년 11월 당시 경쟁 후보였던 김종식 전 목포시장의 당선 무효를 유도하기 위해 공범들을 시켜 김 전 시장 부인에게 새우 15상자와 현금 100만원을 요구해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당선인 배우자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받으면 당선이 무효된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혁신 인재로 영입했던 기초단체장 후보들과도 대조를 이룬다. 당 내부에서도 “당의 색깔과 맞지 않은 인물이 들어왔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혁신당이 혁신과 거리가 있는 인물을 영입한 배경은 인물난과 당선 가능성이라는 현실적 선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선택은 후보의 탄탄한 조직력을 흡수해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는 반면 흠결 있는 인물들의 도피처라는 부정적 여론을 함께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후보를 좀 더 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단체장으로 출마하려면 돈과 조직이 있어야 하는데 신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구조”라고 어려움을 얘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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