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AX<인공지능전환>혁신지수 평균 48점

2026-04-28 13:00:02 게재

기술보증기금 실태조사 … 스타트업 AX 적극 수용, 의지-인프라 간 격차 커

중소벤처기업의 인공지능전환(AX)혁신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기업 등 작은기업이 큰 기업보다 AX수용에 적극적인 양상을 보였다.

27일 기술보증기금이 내놓은 ‘중소벤처기업 AX혁신지수 실태분석’ 결과다. 실태조사는 국내 벤처기업의 인공지능전환(AX) 현황을 정밀진단했다. 기보는 자체 개발한 ‘AX혁신지수’(4대 영역, 12개 지표)를 활용해 조사했다. 실태분석에는 437개 벤처기업이 참여했다.

기보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종합 AX혁신지수는 평균 48.0점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벤처기업들은 인공지능(AI) 도입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직접 활용하거나 고도화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인 셈이다. 벤처기업이 스스로 판단한 AX 성숙도는 △기초 15.1% △준비 26.1% △구축 26.5% △확산 20.8% △선도 11.4%다.

벤처기업 10곳중 4곳은 기본 인프라와 AI 인식이 전무하거나 기초상태와 계획과 자원이 부족한 상태인 것이다. 기초단계에서 전통 제조업과 장수기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제조업과 업력이 많을수록 AX대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투자와 전사적 확산을 시도하는 단계에서는 창업기업 비중이 절반에 육박(47.3%)했다. 자체모델 개발과 사업혁신을 이룬 선도단계는 업력 3년 이하 스타트업 비중(30%)이 가장 높았다.

창업기업이 유연한 조직구조를 바탕으로 AI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창업기업 AX혁신지수는 52.8로 비창업기업(44.5)보다 높았다. 매출액 10억원 이하 기업(55.4)과 창업 후 3년 이하인 스타트업(54.5)이 각각 매출액 50억원 초과 기업(39.5), 창업 후 7년을 초과한 기업(44.5)보다 점수가 많았다. 레거시(기존 인프라)시스템 제약이 적은 신생 창업기업이 최신 AI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모양새다. 경영진의 AI 이해도나 도입 의지는 65.8에 육박했다. 반면 의지를 뒷받침할 디지털 인프라 수준은 28.8점으로 가장 낮았다.

산업간 AX혁신도 격차가 컸다. 기술서비스업(58.9) 대비 제조업(39.3)의 AX 점수가 현저히 낮았다. 전통 산업군의 AX 기반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53.5)과 동남권(53.1)이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해 수도권(48.8점)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비수도권 중심 AX 확산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구체적인 지표별로 살펴보면 벤처기업 구성원 의지는 65.8점이었다. 경영진과 실무자들의 AI 전환에 대한 필요성인식과 도입 의지는 4대 영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무성과는 49.1에 그쳤다. AI 관련 투자(55.5점)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아직 매출 증가 등 본격적인 경영성과로 직결되지는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데이터 준비도 부족했다. 데이터 준비는 41.1점으로 AI 연료가 되는 사내데이터 정제나 표준화 수준이 현저히 낮았다. 반면 AI 툴 활용역량(52.4)은 과반을 넘었다.

보안·확산 체계는 34.2에 불과했다. 기보는 “내부보안과 윤리기준 마련이 턱없이 부족해 잠재적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프라 수준은 28.8점으로 낮았다.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수집을 위한 기초 기반기설이 취약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구성원 의지와 기반시설의 격차가 다시한번 확인된 셈이다. 기보는 “이러한 기초 인프라 부족으로 제조업의 AX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이번 분석은 벤처기업 AX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업의 AX 수준에 따른 맞춤형 정책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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