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가 완화한 의외의 질병 5가지

2026-04-28 13:00:01 게재

최근 첨단재생의료 분야 규제 완화와 임상 연구 활성화가 이어지면서 줄기세포가 완화한 ‘의외의 질환’들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네이처 및 에이즈학회 발표에 따르면 줄기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에서 사람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치료된 사례가 보고돼 화제를 불렀다. 해당 환자는 백혈병 치료를 받던 50대 남성으로 세포 치료 후 HIV 약을 중단했고 7년 간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자 완치 판정을 받았다.

담당 의료진은 “이식된 세포가 기존 감염 세포를 제거하면서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HIV 치료 가능성을 넓혔다”고 말했다. 다만 임상 근거가 부족한 만큼 단독 치료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학계 지배적이다.

최근 동물실험 단계에서 지방줄기세포가 알츠하이머 증상 완화에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 지방줄기세포가 분비한 엑소좀 내 원형 RNA가 뇌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뇌 염증과 신경 손상이 줄어들며,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개선됐다.

서홍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는 “기존 약물로 한계가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에서 지방줄기세포 엑소좀은 비침습적이면서도 복합 작용을 통해 신경을 보호하는 새로운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에서도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 가능성이 제기된다. 툴레인대학 연구에 따르면 줄기세포는 과도한 면역 반응과 염증을 억제하고 폐포 손상을 완화해 폐 기능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치료의 보조적 접근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란저우대 의대 연구팀은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해 항암제를 종양 부위로 전달하는 ‘운반체’ 가능성을 제시했다. 줄기세포는 종양으로 이동해 약물을 암세포 내부로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암세포 생존율이 대조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보조 전략으로써의 활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최근 보조생식술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치료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지방줄기세포는 난소 기능 저하 동물모델에서 염증을 완화하고 혈관 신생·조직 재생을 촉진해 환경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됐다.

박윤찬 부산365mc병원 지방줄기세포센터 대표병원장은 “줄기세포 치료는 엑소좀, 약물 전달 기술 등과 결합해 확장될 가능성이 엿보인다”면서도 “현 단계에선 임상 적용 범위를 넘어 확대 해석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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