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김 용 공천 요구’로 세력 결집
의원 72명 지지 … ‘검찰개혁 상징’으로 규정
정청래 지도부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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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취소’ 의원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건태 의원은 “김 용의 출마는 검찰권 남용을 바로잡는 신호탄이자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검찰개혁 완수의 시작”이라며 “김 용은 검찰권 남용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검찰개혁 상징성’을 앞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김 전 부원장 공천 배제와 관련해 “막판까지 김 용 전 부원장에 대해서는 고민을 좀 많이 했다”며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공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는 의견들이 강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먼저 정리한 것”이라며 “당이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서 김 용 부원장에게 자제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이 빚을 진 것”이라고 했다.
친명계는 ‘김 용 공천’ 요구 과정을 통해 세력을 규합하고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소취소 모임)에 100여 명이 몰렸고 김 전 부원장 공천엔 72명이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친명계 의원들은 조작 기소 국정조사를 사실상 이번 주 중 마무리하고 다음 달엔 특검을 요구하는 등 검찰개혁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친명계의 움직임과 세력 규합이 다음 달 중순으로 예고된 국회의장 후보 선거와 8월 말로 예정된 당대표, 최고위원 선거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주목된다. 친명계는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위원 선거에도 대거 출마해 최고위원회의의 과반을 차지, 당 의사결정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명계인 안호영 의원이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의 불공정 의혹을 계속 제기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12일간의 단식으로 병원에 실려 갔던 안 의원은 전날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이 과연 공정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문제의 최종 책임은 선거를 지휘하는 당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