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부분 파업…생산 영향 가시화

2026-04-29 13:00:22 게재

임금·인사 갈등 속 ‘부분 → 총파업’ 확산 기로

자재 소분 공정 멈춰 … 사측 “가용 인력 대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가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금과 인사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부분 파업이 전면 파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자재 소분 부문 조합원 60여명이 참여하는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30일까지 부분 파업을 이어간 뒤 다음 달 초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파업은 생산 공정 구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자재 소분은 생산 공정의 시작 단계로, 해당 공정이 멈출 경우 이후 공정에 투입될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다. 이남훈 노조 조직국장은 “앞 공정이 멈추면 뒷 공정은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그룹 내 임금 격차 해소’와 ‘인사 원칙 확립’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 임금 인상 문제를 넘어 보상 체계와 인사 기준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라는 점에서 노사 간 입장 차가 이어지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상견례 이후 총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임금·성과급 인상률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는 이번 부분 파업을 ‘전초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1차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달 말 2차 총파업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 약 2000명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산 전면 중단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법원이 의약품 품질 유지와 관련된 일부 공정에 대해서는 파업을 제한하면서 해당 부서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

회사측도 대응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가용 인력을 활용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창구는 계속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부분 파업 단계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총파업으로 확대될 경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생산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고려할 때 납기 지연 등으로 이어질 경우 신뢰도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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