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대구, 김부겸 상승 속 보수 결집 변수
민주 김부겸, 경제 살리기로 중도층 흡수에 주력
국힘 추경호, 김문수·이진숙 등 보수 상징 총동원
보수 후보가 쉽게 당선됐던 대구시장 선거가 여야의 화력을 집중하는 6.3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전국적 관심답게 여야 거물 정치인이 출마했다. 당선된 후보는 일거에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곳 승패가 차기 여야 당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막판까지 총력전이 예상된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초반 판세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설 정도로 상승세다. 당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는 김 후보는 ‘경제 살리기를 통해 중도와 합리적 보수층 지지를 끌어낸다’는 선거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지역정치권은 경제 살리기를 국민의힘 책임론과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동시에 부각하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만성적인 경제 침체와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할 1호 공약으로 ‘대구 산업 대전환’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회초리론을 내세워 합리적 보수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가 회초리를 들어야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고 비로소 건강한 보수가 살아난다는 논리로 표심을 훑고 있다. 상승세인 김 후보는 외연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박봉규 전 대구시 정무부시장과 권영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재계에서는 양승재 삼화식품 대표가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대구 향토기업 삼화식품을 이끌어 온 양 대표는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을 역임했다. 또 학계에서는 문전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석좌교수가 참여했다. 김 후보는 외연 확장에 따라 민주당 정당 지지율보다 두 배 가까운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격에 나선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보수층 결집에 주력했다. 27일 대구 충혼탑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한 추 후보는 ‘대구 경제를 살리고 보수의 심장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28일에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고 본격적인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추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연습이 필요 없이 당장 현장 투입이 가능한 선거캠프를 만든다는 구상 아래 김 전 대선 후보를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견제할 균형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마지막 보루이자 방파제로서 추경호를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대구 민심을 자극했다.
추 후보가 사퇴한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천될 경우 보수를 상징하는 인물이 결집하면서 바람몰이도 예상된다.
다만 경선에 참여했던 대구지역 국회의원과 주호영 의원 등이 선거 캠프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보수 단일 대오’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 후보는 35년 경제 관료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험에 앞세워 대구 경제 살리기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로 본 현재 판세는 김 후보가 다소 앞서있다.
하지만 부동층이 3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으로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28일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대구의 보수층 결집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김부겸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정청래 대표도 “대구·경북 선거는 김부겸 얼굴로 치르겠다”고 보수층 결집을 경계했다.
최세호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