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관세 넘자 ‘고유가 허들’…또 시험대 오른 ‘금타’

2026-04-30 13:00:23 게재

1분기 매출 1.1조 영업익 1470억 ‘선방’

고수익시장 분산공급으로 수요둔화 극복

원재룟값 급등에 실적·주가 동반 하향 전망

금호타이어(금타)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판이다.

광주공장 화재와 미국 관세정책에도 실적 측면에서 선방했지만 중동사태에 따른 ‘고유가 허들’을 뛰어 넘어야 하는 상황인 탓이다. 재룟값 급등으로 당장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증권가에선 벌써부터 금호타이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곳이 나오고 있다.

30일 타이어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1700억원, 14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0.3% 늘었다.

숫자만 보면 부진한 결과지만 광주공장 화재와 미국관세 공세라는 이 기간 영업환경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 1분기 매출액은 글로벌 완성차 수요 둔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실척을 올랐다”면서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기존 보유 재고 소진을 통한 매출 발생에 따라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는 물론 전분기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9월 화재가 발생한 광주 1공장을 가동했는다. 그러면서 올들어 고인치 중심으로 타이어 300만본 생산체제를 빠르게 구축했다. 또 곡성공장과 베트남 공장에서 신차용(OE) 타이어 주문량을 맞췄고 중국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유럽 등 고수익시장 중심으로 재분배했다.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량 차질과 완성차 수요 둔화를 고수익시장 배분을 늘리며 대응한 셈이다.

덕분에 매출액은 정체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이나마 늘릴 수 있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문제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급등 상태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는 광주공장 화재 영향 최소화에서 3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나프타 수급 불안정에 따른 합성고무·카본블랙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시장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천연·합성 고무 가격 수준과 비슷했던 2022년 상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재료비율 수준(43~48%)이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했던 지난해 하반기(31~32%) 대비 10%p 이상 높은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현 상황 유지 땐 하반기 재료비율은 전년동기대비 10~12%p 상승하고 연간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지난해 대비 3%p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동사 실적 추정치 하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500우너 내린 8500원으로 하향조정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금호타이어가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를 타이어 판매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격인상 시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다 가격을 올리더라도 손익에 반영되는 시차 발생으로 당분간 실적부진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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