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호남 경선 ‘27% 교체’…새 인물 관심
신수정 광주 북구청장 후보, 첫 여성 단체장 도전
서영학 전남 여수시장 후보, 인물 강점 역전 신화
김재준 전북 군산시장 후보, 시민 힘이 조직 극복
더불어민주당 호남 41곳 기초단체장 경선 결과 현역 단체장 11명이 탈락했다. 평균 교체율 27%다. 전북이 14명 중에서 5명이 바꿔 가장 높았다. 3개월 남짓한 경선 기간 중 초반 열세를 뚫고 막판 역전에 성공한 신수정 광주 북구청장 후보와 서영학 전남 여수시장 후보, 김재준 전북 군산시장 후보(사진 순서)가 파란을 일으킨 인물로 관심을 받았다.
기초의원 출신인 신 광주 북구청장 후보는 첫 번째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정치인이다. 2024년 호남지역 광역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에 선출됐다. 광역의회 개원 35년 만이다. 이번에는 호남지역 첫 여성 단체장에 도전한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현역 단체장이 교체된 곳도 북구다. 경선도 순탄치 않았다. 경쟁자로 무려 10여명이 출전했다. 예선과 본선, 결선 등 숨 가쁜 일정이 이어졌다. 결선에서는 여성 예비후보와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기초의원 3선과 광역의원 재선에 성공했던 신 후보는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에서 성장한 주민 밀착형 정치인이다. 북구는 인구가 42만명으로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인구 밀도가 가장 높아 섬세한 행정이 필요한 곳으로 평가됐다. 신 후보는 “쇠락한 광주역 일대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전진기지로 바꾸겠다”면서 “첨단산업단지 일대에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유치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영학 전남 여수시장 후보도 난관을 뚫고 승리했다. 경선 중반까지 인지도와 조직력에 밀려 고전했다. 경선 막판 현역 시장과 6선 기초의원을 따돌린 원동력은 준비된 인물론이다. 2003년 지방고시 합격 후 여수 묘도동장으로 공직의 첫발을 내디뎠다. 2006년 중앙부처 과장으로 성폭력 친고죄 전면 폐지와 아동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이끌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소외된 국민을 살피는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10년의 정년과 안정된 미래를 뒤로하고 여수에 내려와 바다를 연구했다. 3년의 노력 끝에 ‘바다가 답이다, 서영학의 블루 이코노미 전략’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서 후보는 이 책에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 제시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정신을 여수 바다에서 구현 △세계 해양경제시대를 선도할 산업·금융의 새로운 이정표 △현장에서 답을 찾는 리더십과 여수의 내일 등을 제시했다. 여수는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이 침체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런 절박한 현실이 새로운 인물로 서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 후보는 “다양한 행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앙부처 자원을 여수에 끌어와 새로운 발전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준 전북 군산시장 후보는 ‘중앙정치권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군산 토박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원내대표·당 대표를 보좌했고, 대선 후보 보좌관을 거쳐 문재인정부 청와대 춘추관장, 국회의장 공보수석까지 입법·행정부 중심에서 일했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 선대위 공보단에서 활동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김 후보는 “군산의 지방정부가 이재명정부와 발맞추려면 중앙과 지방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중앙정부와 당당히 협상할 실력과 네트워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조직의 절대 열세를 행정 혁신과 기득권 타파라는 혁신 의제로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시민의 조직된 힘’ 없이는 기성 정치권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기득권 카르텔을 깨 시정 성과를 온전히 시민의 이익으로 돌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홍범택 이명환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