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람 약해지자 화력발전 재부상
블룸버그 “올 1분기 화력발전 3.7% 증가”
전력망 부족도 재생e 발목 … 출력제한 급증
중국 전력시장에서 석탄 중심의 화력발전이 부상하고 있다. 기상조건과 전력망 한계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설비가 늘어났지만 출력제한도 급증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100GW 보급을 목표하는 우리나라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설비 늘리고도 풍속 감소로 풍력발전 ‘뚝’ =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력시장에서 올 1분기 화력발전 출력이 3.7% 증가했다. 앞서 2025년에는 화력발전 출력이 전년대비 1% 감소하며, 10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었다.
같은 기간 풍력발전은 2.9% 감소했으며, 원자력발전도 3.8% 줄었다.
화평혁신연구소는 “3월 중국 전국의 평균 풍속이 전년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5년 풍력터빈을 사상최대 규모로 추가했지만 바람이 약해지는 기상변화로 발전을 제대로 못했다. 원전은 대규모 정비가 집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비움 차이나의 에너지분석가 코시모 리스씨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제한된 풍력자원과 원전 정비가 화력발전 증가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청정에너지 싱크탱크 앰버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의 전력수요는 중공업 회복, 전기차 충전 확대, 데이터센터 증가 등으로 5.2% 증가했다. 풍력과 원전 감소를 화석연료가 대체한 셈이다.
◆태양광 9.4%, 풍력 8.6% 출력제한 =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출력제한 이슈가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수년간의 재생에너지 설치 붐으로 중국 일부지역에서는 해가 뜨고, 바람이 불 때 발생하는 과잉전력을 제때 감당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1~2월 기간동안 태양광 발전의 9.4%, 풍력발전의 8.6%가 출력제한으로 송전하지 못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태양광 6.1%, 풍력 6.,2%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늘어난 재생에너지 설비만큼 전력망이 구축됐다면 출력제한을 최소화하고, 화력발전 증가도 상당부분 불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블룸버그는 “중국의 전력망 구조와 규제가 여전히 석탄화력발전소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며 “따라서 규제상의 어려움으로 청정에너지의 최적 활용이 저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황, 타산지석 삼아야 = 국내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과거에는 설비확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전력망이 핵심”이라며 “한국도 전력망 구축이 병행되지 않으면 과잉설비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100GW 보급을 목표하고 있다.
2025년 말 현재 구축된 설비가 37GW(태양광 31GW)임을 고려하면 향후 5년간 매년 12GW 이상 설비를 구축해야한다. 아울러 전력망도 대폭 보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