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소기관 접촉 조절로 동맥경화 개선

2026-05-02 21:07:22 게재

권호정 교수팀, MAM 표적 펩타이드 개발 … 자가포식 회복·지질 감소 확인

국내 대학 연구팀이 세포 내 소기관 접촉부위를 조절해 동맥경화를 완화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이 제시했다. 기존에 치료 표적으로 활용되지 않던 세포 구조를 정밀하게 제어해 질환을 개선한 사례다.

연세대학교는 이 대학 생명공학과 소속 권호정 교수 연구팀이 미토콘드리아와 소포체 접촉부위(MAM)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용 펩타이드를 개발해 자가포식 기능을 회복시키고 동맥경화를 완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접촉부위는 세포 안에서 에너지와 지방, 신호를 주고받는 통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구조가 과도하게 형성되면 지방이 쌓이고 세포 기능이 망가져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결을 ‘적당한 수준’으로 낮추는 물질을 만들었다. 그 결과 세포가 스스로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자가포식)이 다시 작동했고, 지방 축적도 줄어들었다.

동물실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혈중 지방 수치가 낮아지고 혈관 내 플라크가 줄어드는 등 동맥경화 증상이 완화됐다.

이번 연구는 세포 구조 자체를 치료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처럼 특정 단백질을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포 내부 ‘연결 상태’를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테라노스틱스’에 게재됐다.

권 교수는 “소기관 접촉부위를 조절 가능한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세포 구조 기반 약물 설계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장세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