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분당서울대병원, 질액 기반 예측 모델 구현

2026-05-03 15:32:13 게재

양수검사 없이 태아 폐 확인 … 인공지능 진단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양수검사 없이도 태아의 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는 바이오의공학과 최연호 교수 연구팀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태아 폐 성숙도를 몸에 부담 없이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일부 신생아는 태어날 때 폐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호흡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임신 34~38주에는 호흡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출산 전에 태아 폐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양수를 뽑아 검사하는 방식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산모 배에 바늘을 넣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검사 시행이 제한적이었고, 실제로는 임신 주수를 기준으로 출산 시기를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먼저 양수 속 물질을 분석해 태아 폐 발달 정도를 수치로 나타내는 ‘폐 성숙도 점수’를 만들었다.

이어 태아 폐에서 나온 미세 입자가 산모 질액에서도 확인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질액에서 얻은 신호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해 별도의 침습 검사 없이도 태아 폐 상태를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임산부 52명 대상 실험에서 이 기술은 산모의 배에 바늘을 넣는 기존 양수검사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특히 질액을 이용하는 방식이라 반복 검사도 가능하다.

연구팀은 “태아의 호흡 준비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해 분만 시기 결정과 신생아 치료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게재됐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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