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난소암 내성 ‘스위치’ 찾았다
권소희 교수팀, KDM5B 기전 규명
시스플라틴 감수성 회복 가능성 제시
난소암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항암제 내성’의 핵심 작동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연세대학교(총장 윤동섭) 약학과 권소희 교수 연구팀은 난소암 치료의 핵심 약물인 시스플라틴 내성을 유발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난소암은 시스플라틴 등 백금계 항암제가 1차 표준치료로 사용되지만, 치료 과정에서 내성이 생기며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내성 형성의 핵심 조절자로 히스톤 탈메틸화 효소 KDM5B를 지목했다.
연구 결과 KDM5B는 DUSP4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MAPK 신호 경로를 활성화하고, 암세포가 항암제에 견디도록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같은 계열 효소인 KDM5A가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KDM5B가 내성과 종양 진행에 더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또한 KDM5B 단백질은 세포 내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에 의해 조절되며, USP7·HIPK1·FBXW7 단백질 간 균형이 무너지면 KDM5B가 과도하게 축적돼 내성이 강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KDM5B와 USP7을 동시에 억제할 경우 종양 성장이 크게 줄고, 시스플라틴에 대한 감수성도 회복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권 교수는 “KDM5B와 USP7을 동시에 표적하는 전략이 기존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시그널 트랜스덕션 앤 타깃 테라피(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