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이어 호우 대응

2026-05-04 09:37:34 게재

904곳 관리·147곳 집중점검

‘인명피해 제로’ 달성 시험대

비탈면이 약해진 산불 피해지에 장마가 다가오고 있다. 경북도가 904곳 위험지역 관리와 147곳 집중 점검에 나섰지만 ‘인명피해 제로(ZERO)’ 달성 여부는 현장 대응력에 달렸다는 평가다.

경북도는 3일 여름철 호우·태풍에 대비한 4대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사전 점검과 주민 참여형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특히 2025년 초대형 산불 피해 5개 시·군 내 인명피해 우려지역 147곳을 집중 관리하고, 도내 904개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등급화·상시 점검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산불 피해지역의 2차 피해 예방이 핵심이다. 도는 비탈면 낙석, 위험목, 임시주거시설 주변 배수로 등을 점검하고 우기 전까지 보강 조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산불로 약해진 지반에 집중호우가 겹칠 경우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데이터 기반 대응도 강화된다. 도는 산사태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인명피해 우려지역 관리 체계를 개편하고, 인공지능(A)과 공간정보를 활용해 위험도를 분석해 우선 관리 대상지를 선별할 계획이다.

주민 참여형 대응 체계도 병행된다. ‘마을순찰대’를 가동해 위험 징후 발견 시 즉각 대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마련하고,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현장 혼선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장 대응력은 과제로 남는다. 산불 피해지역 147곳 점검은 5월 8일까지 진행되며, 위험지역은 우기 전까지 조치할 계획이다. 아직 점검이 진행 중이어서 보강 완료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주민 대피 역시 사전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 관계자는 “위험을 예상해 사전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황 발생 시 최대한 신속히 대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리 대상 904곳은 정기 점검을 마쳤지만 이후 대응은 상황 발생 시 추가 점검에 의존한다. 특히 읍·면 단위 시·군 인력이 부족해 광범위한 위험지역을 상시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김종수 경북도 안전행정실장은 “인명피해 제로를 목표로 사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며 “예측이 어려운 기상 상황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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