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100위권 위협, 회생도 안심못해

2026-05-04 13:00:03 게재

유탑건설 회생절차폐지 공고, 파산 수순 … 지방 단종업체는 막판 몰린 듯

건설업 장기 불황으로 건설사들이 폐업과 법정관리 갈림길에 섰다. 지방 중소건설사 뿐 아니라 수십년간 건설업을 탄탄하게 유지하던 중견건설사 회생 신청도 증가하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시공능력평가 111위의 삼일건설이 광주지방법원에 기업회생신청을 했다. 수도권에서 건설업으로 자리잡은 범양건영도 올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에는 대저건설 벽산엔지니어링 신동아건설 안강건설 삼부토건 유탑건설 등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중 시공능력평가 97위의 유탑건설이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6부는 지난달 유탑건설에 대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공고했다. 법원은 “청산가치가 계속기업 가치보다 크다”고 판시했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회생에 진통을 겪는 동안 경영 정상화에 오른 건설사도 있다.

시공능력평가 134위의 이화공영은 2024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가 철회한 후 올해 2월 한앤브라더스에 인수됐다.

신동아건설은 법정관리를 10개월 만에 마치고 경영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벽산엔지니어링은 외부 매각이나 인수합병 없이 자체 자구책을 통해 1월 기업회생절차를 마쳤다.

한편 건설업종 폐업신고가 늘어나면서 지방 중소건설사들 경영상황은 한계치에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산업정보원의 ‘2025년 건설산업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소·폐업 건수는 948건(종합 250건, 전문 698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전분기대비 2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등록 건설업 중 지방소재 비중이 높아 폐업한 건설사 대부분이 지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건설업체 지역별 비중은 수도권 37.7%, 지방이 62.3%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종합건설업체가 1만8548개이고 전문건설업체가 6만6368개로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 비율로 봤을 때 지방 전문건설업체의 폐업 압박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차환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금구조를 개선해왔는데 공사비 상승이 겹치면서 자금 순환이 안되는 중소건설사들이 막판까지 온 것 같다”며 “지방 미분양과 공사비 상승이 겹치며 유동성 위기가 구조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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