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덩치 4배 큰 이베이 인수로 몸집 키우기

2026-05-04 13:00:05 게재

현금 90억달러 확보

대형 전자상거래 베팅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 주가가 금요일인 지난 1일(현지 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15% 넘게 급등했다. 게임스톱 주가도 함께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이 이베이 인수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영향이다.

전자상거래 사업가 라이언 코헨이 이끄는 게임스톱이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이달 안에 인수 제안을 할 수 있다고 WSJ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베이 측이 거래에 부정적일 경우 코헨이 인수안을 주주들에게 직접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 전 기준 게임스톱의 시가총액은 118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이베이의 시가총액은 약 460억달러로 훨씬 컸다. 게임스톱보다 몸집이 네 배 가까이 큰 기업을 상대로 인수 제안을 추진하는 셈이다. 게임스톱은 최근 회계연도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시장성 증권을 90억달러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베이의 시가총액이 460억달러 안팎인 만큼, 실제 인수에 나서려면 대규모 차입이나 주식 교환, 외부 투자 유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려동물 용품 전자상거래 업체 츄이 창업자인 코헨은 게임스톱에서 야심 찬 목표를 내걸어왔다. 게임스톱은 지난 1월 코헨에게 대규모 보상 패키지를 제시했다. 코헨이 게임스톱의 시가총액을 1000억달러까지 끌어올릴 경우 1억7100만주가 넘는 주식 옵션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내용이다. 게임스톱의 현재 시가총액이 120억달러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베이 인수는 코헨이 회사를 단순 게임 소매업체에서 10배 이상의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바꾸려는 승부수로 외신들은 해석했다.

두 회사는 모두 소비자 취향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게임스톱은 비디오게임 구매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매장을 줄이고, 수집용 장난감과 포켓몬 카드 같은 수집용 카드 판매를 강화해왔다.

이베이도 자사 온라인 장터에서 수집품과 중고품 거래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비디오게임 애호가들과도 관련이 깊고, 게임스톱 고객층과도 겹친다. 한정판이나 구하기 어려운 상품은 인기가 높고 희소성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 이베이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이주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