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스비 “최근 물가지표, 부담스러운 신호”
물가 2% 목표 확신 전엔 동결
PCE 3.5% 상승에 신중론
굴스비 총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물가가 2% 목표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발표된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율 3.5% 상승한 점을 언급했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중요 지표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관세와 유가가 오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서비스 업종에서도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굴스비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의 구성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올해 금리 정책 결정 투표권은 없지만, 지난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반대한 바 있다. 당시에도 물가 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몇 주 사이 유가가 오르면서 이런 위험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3.5~3.75% 범위로 동결했다. 표결 결과는 8대 4였으며, 이는 1992년 이후 가장 의견이 갈린 결정이었다. 반대표 4표 중 3표는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일 가능성이 크다는 문구에 반대한 것이었다.
굴스비 총재는 이번처럼 의견이 엇갈린 결정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 즉 향후 정책 방향 예고가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금리 동결 결정에는 찬성한 위원 3명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문구에는 반대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신중론이 커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3일 CBS 방송에서 이란 전쟁 장기화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위험을 동시에 키운다며,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로 기울었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밝혔다. 이들 3명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에는 찬성했지만,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성명 문구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시장 관심은 이번 주 이어지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4일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뉴욕 연은 총재는 FOMC 부의장을 맡는 핵심 인사인 만큼, 윌리엄스 총재가 최근 물가 지표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굴스비 총재도 오는 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 패널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연준 내부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더 확산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