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동산·보수 결집’ 반전 노린다

2026-05-04 13:00:05 게재

서울 ‘부동산’ 영남 ‘여당론’

광역단체장 선거전 본격화

광역지자체 16곳의 여야 후보가 확정되면서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대통령 지지도와 내란 정당 심판론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나서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부동산 등 지역 이슈와 막판 보수 결집 등을 통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선거를 30일 앞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서울 대구 부산 경남을 최대 격전지로 꼽고 있다. 서울에선 부동산 이슈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대구에선 총리·부총리 출신 ‘인물’ 대결이 관심사다. 부산은 ‘힘있는 여당 후보’ 대 ‘관록의 3선 시장’, 경남은 ‘전·현직 지사’ 간 대결로 관심을 끈다.

서울에선 ‘대통령발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폐지 논란’으로 부동산 문제가 선거 이슈로 부각됐다.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시장측은 “1주택자까지 투기세력으로 몰아 세우냐”며 부동산 문제를 핵심 쟁점화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부동산 쟁점화엔 선을 긋고 ‘오세훈 심판론’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등 민생 문제로 양쪽 캠프에서 제기하는 네거티브나 정책 공방이 아직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침엔 전쟁소식, 낮엔 주식시세 보느라 선거 뉴스 볼 겨를이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돈다”고 지적한다.

대구시장 선거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의 2파전 양상이다. 특히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출신인 두 후보 모두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대구를 살릴 일꾼(구원투수)’이라며 “수십년간 권력을 독점하며 대구경제를 망친 국민의힘에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강조한다. 추 후보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3선 국회의원 경력 등을 내세워 대구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호소한다. 양 정당 공천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의 굳히기,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뒤집기 여부가 관심사다. 전 후보는 “해수부 부산 이전을 완결 지은 실행력으로 부산의 기적을 완성하겠다”며 “이념 대결이 아닌 부산을 바꿀 실행력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예비후보로 등록, 3선 도전을 공식화한 박 후보는 ‘중단 없는 부산 발전’과 ‘민주당 독주 견제’를 내세웠다.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전 후보가 초반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으나 박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직후 오차범위 내로 격차가 좁혀진 조사결과가 나오는 등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경남에선 전·현직 지사가 맞붙는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다시 경남을 키울 후보’를,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는 ‘검증된 현직’임을 강조한다. 행정체제 개편을 놓고 김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 후 2028년 행정통합’을 주장하는 반면 박 후보는 ‘메가시티 없는 2028년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주장한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은 김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박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에 기반한 막판 보수결집에 따라 승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곽태영·곽재우·이제형·최세호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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