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대선급 후보 출격…정치지형 변화 풍향계
평택을·부산북갑 ‘단일화’ 변수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 재보선은 6.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미니 총선’의 최대 격전지다. 누가 승리하는가에 따라 향후 정치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조 국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가 동시에 당선될 경우 차기 대선 주도권 경쟁이 조기 가열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4일 여야에 따르면 평택을에선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격돌한다. 여기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가세하면서 5자 구도로 진행된다. 거대 양당이 주도하는 재보선에서 5명의 후보가 나온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특정 후보가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프레시안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달 25~26일 평택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7%p)에 따르면 조 대표(23.4%)와 김 후보(21.4%), 유 전 의원(21.2%)이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황 대표(12.0%)와 김 상임대표(9.4%)도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런 상황에서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 초반 분위기를 선점할 수 있다. 단일화는 보수성향의 유 전 의원과 황 대표가 먼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 진영 단일화는 지방선거와 연결돼 복잡하다. 진보당은 울산시장 선거 단일화와 연계했다. 정치개혁 문제로 소원해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도 현재까지는 단일화에 거리를 두고 있다. 조 대표는 최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 공천을 전제로 출마했기 때문에 당연히 민주당 후보와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와 연동된 북갑 재보선에는 민주당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국민의힘 후보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나섰다. 여야와 무소속 경쟁이 유력한데 민주당 후보 대 보수 후보 2명의 대결 구도로 보수표 분산이 예상된다. 전재수 전 민주당 의원이 3선을 지냈고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이 부산 18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패한 지역이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실시한 여론조사(4월 24~25일, 무선ARS,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 3자 가상대결에서 출마가 결정되지 않은 하정우 후보가 35.5%를 얻어 한 전 대표(28.5%)와 박 전 장관(26.0%)을 따돌렸다.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 진영에서는 후보단일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한 전 대표나 박 전 장관 모두 단일화에 거리를 뒀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28일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면서 “그야말로 정치 공학적 셈법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도 지난달 30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정치 공학적인 문제는 종속 변수일 뿐”이라고 독자 생존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재보선이 하 수석에게 유리하게 진행될수록 선거 막판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방국진 기자·종합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