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 8만3천명

2026-05-04 13:00:06 게재

1천명당 피해 19.4명

어린이날에만 2.4배↑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가 약 8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날 당일 발생하는 사고는 평상시보다 2배 이상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2025년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총 8만308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어린이 인구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인구 1000명당 피해자 수는 19.4명을 기록해, 인구 대비 사고 발생 비중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시기별로는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5월과 휴가 및 방학 시즌인 8월에 사고가 집중됐다. 그중에서도 5월 5일 어린이날 하루 동안 발생한 피해자는 4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상시(190명)의 2.4배, 일반적인 주말(323명)보다도 1.4배나 많은 수치로 일 년 중 가장 위험한 날이었던 셈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어린이 피해는 346명으로 전년 대비 18.1%나 증가했다. 특히 음주 사고의 70%가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 주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어린이 10명 중 3명은 사고 당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돼, 보호자의 안전불감증이 피해 규모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동 수단별로는 자전거 이용 중 사고를 당한 어린이가 2,331명에 달했다. 차량 대 자전거 사고 중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전체 평균(1.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자전거 사고의 16.8%가 스쿨존 내에서 발생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 자전거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쿨존 내 전체 어린이 피해자는 137명으로 전년 대비 20.3% 감소했으나, 사고 발생 시의 위험도는 여전히 치명적이었다. 스쿨존 내 사고의 중상자 비중은 13.9%로 일반 지역(0.4%)에 비해 약 35배나 높았다. 스쿨존 내 사고 건수는 줄었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아이들에게 훨씬 큰 상처를 남기는 셈이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어린이는 위기 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으므로, 운전자는 철저한 주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전 좌석 안전띠 착용과 스쿨존 내 감속 운전이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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