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한중일, 역내 금융안정망 강화 합의

2026-05-04 13:00:07 게재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납입자본 방식 전환

“중동전쟁으로 경제 하방 위험 크게 증가”

한중일 3국과 아세안 참여국은 역내 금융안정망 강화를 위해 각국이 관련 조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지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재원의 구조적 전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구윤철 재정경제부총리,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 창준홍 중국 재무부 부장보, 주허신 중국 중앙은행 부총재. 사진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제29차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2400억달러 규모의 CMIM 재원조달 방식을 납입자본 방식(PIC)으로 전환하는 구조전환 로드맵을 승인했다. PIC는 평소 CMIM 재원으로 회원국들이 출자해 자본금을 마련해두는 방식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PIC 법인이 필요로 하는 핵심적인 4개의 원칙 가운데 3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남은 거버넌스 원칙에도 조속히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납입 자본금을 외환보유액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국제통화기금(IMF)과 논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중동사태로 역내 안전망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며 “PIC 전환이 금융안전망의 신뢰성과 대응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과 함께 PIC로 전환하기 위한 실무그룹 의장을 맡아 향후 관련 논의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회원국들은 또 회의에서 역내 채권시장 육성을 위해 출범한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 이니셔티브’(ABMI) 논의 범위를 주식과 파생상품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 채권·금융시장 발전 이니셔티브(ABFMI)’로 확대해 개편한다.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 고위급 대담을 개최해 국경간 결제 연결성 강화방안을 진전시키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중동전쟁 장기화로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데도 인식을 함께 했다. 이에 따라 역내 참여국들은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각국이 각자의 여건에 맞는 정책 대응으로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

회의에 참여한 아세안+3국은 공동성명에서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 및 글로벌 유동성 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각국이 국내 여건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과 아세안 10개국 등 총 13개 국가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내년 회의는 한국과 싱가포르 주재로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한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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