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12조원 상속세 완납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규모 … 보건·문화 사회공헌활동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일가가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상속세 12조원을 완납했다. 이들은 또 상속세 납부와 함께 사상 최대 규모 미술품 기부와 의료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 진행해 우리사회에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은 최근 12조원 규모 상속세를 모두 납부했다.
이들은 이 선대회장 사망 후 6개월 뒤인 2021년 4월 국세청에 상속세를 신고했다. 이 선대회장은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26조원 규모 유산을 남겼다. 이에 따라 상속세는 최고세율 50%에 감경요인 등을 고려하면 1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상속세 12조원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2024년 기준 국가 전체 상속세 세수(8조2000억원)보다 약 50% 많은 금액이다.
유족들은 연부연납(분할납부)을 신청해 2021년 1차 납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6회에 걸쳐 상속세를 완납했다. 유산 납부를 위해 홍 명예관장과 두 딸은 주식지분을 매각했다. 반면 이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을 팔지 않고 배당금과 신용대출을 통해 해결했다.
유족들은 상속세 납부와 동시에 사상최대 규모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했다.
우선 이 선대회장의 인류사회 공헌 철학을 계승해 1조원 규모 의료지원사업을 진행했다.
2021년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출연해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등을 지원했다. 중앙감염병병원은 오는 2030년 서울 중구에 150병상 규모로 완공 예정이다.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을 위해 2021년 4월 서울대학교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했다. 3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은 소아암 진단 및 치료, 600억원은 희귀질환 진단과 치료, 900억원은 공동임상연구와 연구 인프라 구축 등에 쓰이고 있다. 이 지원사업을 통해 2025년 말 기준 2만8000여명이 수혜를 봤다.
유족들은 이 선대회장이 평생 수집한 국보급 문화재를 비롯한 총 2만3000여점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했다. 기증 당시 미술계는 이 기증품 가치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술품을 기증 받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은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을 개최해 누적 관람객 350만명을 기록했다. 이후 이건희 컬렉센은 미국 워싱턴과 시카고 등에서 열리며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