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망 없어도 재난대응 문제없다

2026-05-06 13:00:01 게재

중앙소방학교 플랫폼 시연

위성 기반 TV유휴대역 활용

기존 이동통신망을 사용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재난통신망을 운용할 수 있는 기술시연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중앙소방학교는 4일 이동통신망이 붕괴된 상황에서도 통신을 유지할 수 있는‘위성기반 재난 대응 플랫폼’을 시연했다고 6일 밝혔다.

중앙소방학교는 로봇과 TVWS(TV 유휴대역) 배낭장치 제조사 지원을 받아 시연을 진행했다. 국립전파연구원 제천시청 한국철도공사 케이대응로봇 엘림 리스크제로 이노넷 등 공공기관과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플랫폼은 저궤도위성 통신, TV화이트스페이스(TV유휴대역, TVWS) 자가통신망, 인공지능, 4족보행로봇을 결합한 통합 재난 대응 시스템이다. 특히 TVWS 기반 장거리 비가시거리 통신과 저궤도위성 백홀을 결합해 기존 이동통신이나 광케이블 인프라가 단절된 환경에서도 독립적인 통신망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TVWS는 TV방송용으로 분배된 주파수 대역 가운데 방송사업자에 의해 사용되지 않고 비어있는 주파수 대역을 말한다.

방송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이동통신에 사용되는 주파수에 비해 도달 거리가 넓고 건물 투과율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이날 시연된 시스템은 지상뿐 아니라 지하와 건물 내부까지 연결되는 ‘끊김 없는 통신’을 구현해 재난 대응에서 가장 취약한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한다. 실제 시연에서는 지하 환경에서 4족보행로봇과 배낭 이동기지국을 활용해 영상 전송과 통신 유지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날 시연에서는 저궤도위성(스타링크) 구간을 가상사설통신망(VPN)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위성망 사용 시 제기되는 보안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공공기관이 요구하는 폐쇄망과 인터넷을 동시에 활용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구현됨을 확인했다.

권오덕 중앙소방학교 팀장은 “지하 재난으로 인한 통신 두절은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끊김 없는 통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재난 상황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독립적인(소버린) 네트워크 기반 배낭 제품 시연이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성주영 국립전파연구원 박사는 “전파법 개정을 통해 국민과 구조요원의 생명 보호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비면허대역 규제가 크게 개선됐다”며 “오늘 시연은 개정된 제도가 실제 소방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사례를 보여준 의미 있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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