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산모·신생아 이송 전국통합 대응

2026-05-06 13:00:01 게재

중앙119상황센터서 총괄 조정

육상·공중 연계 골든타임 확보

제주에서 태어난 지 하루 된 신생아가 부산 소방헬기를 통해 약 1100㎞를 이동해 서울로 이송됐다. 인천에서는 임신 29주 산모가 약 4시간 30분 만에 대구로 옮겨졌고, 충북 음성에서는 지역 내 병원 수용이 어려운 임신부가 시·도를 넘어 이송됐다.

소방청은 5일 중앙119상황센터와 119운항관제실을 중심으로 한 통합 이송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도 경계를 넘어 환자 상태에 맞는 병원을 찾고 이송수단을 결정하는 전 과정을 중앙에서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환자 상태와 병상 가용 여부, 전문 진료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해 최적 병원을 선택하고 이송 수단까지 통합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다.

이 체계는 최근 응급실 수용 지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됐다. 기존에는 지역 내 병원 중심으로 이송이 이뤄지면서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데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국 단위로 병상과 이송 자원을 통합 관리하면서 이러한 한계를 보완했다. 특히 시·도 간 경계를 넘는 이송을 전제로 대응 체계를 설계해 장거리 이송이 필요한 중증 환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통합 대응체계가 작동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제주에서 태어난지 하루 된 신생아가 심장협착증으로 위중한 상태에 놓이자 소방대원들이 119에어엠블런스를 이용해 서울로 이송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 소방청 제공
지난달 23일 제주에서는 태어난 지 하루 된 신생아가 심장 질환으로 위중한 상태에 놓이자 긴급 이송이 결정됐다. 당시 제주와 전라권 소방헬기 투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산소방본부 소속 119에어엠블런스(소방헬기)가 투입돼 약 1100㎞를 비행해 서울까지 이송했다. 이후 지상 구급대와 연계해 병원으로 신속히 인계되며 치료가 이어졌다.

인천에서는 임신 29주 산모가 양수 파열로 위급 상황에 처하자 장거리 이송이 필요했다. 중앙 통합 대응체계에 따라 대구 병원 수용이 결정됐고, 119에어엠블런스가 투입돼 약 4시간 30분 만에 최종 치료가 이뤄졌다.

충북 음성에서도 외국 국적 임신부가 위급 증상을 보였지만 지역 내 병원 수용이 어려웠다. 중앙119상황센터는 전국 병상 상황을 확인해 경기 수원 소재 병원을 확보했고, 시·도 간 연계를 통해 환자를 신속히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모자의료 전담체계와도 협력해 수용 가능한 병원을 빠르게 찾았다.

소방청은 육상 구급대와 소방헬기를 연계한 입체적 대응을 통해 이송 시간을 줄이고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환자 이동이 아니라 치료 가능성을 기준으로 이송 체계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전국 통합 이송체계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연결하는 시스템”이라며 “고위험 산모와 중증 환자가 어디서든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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