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TI, 자율주행 로봇 충전 ‘국제표준’ 개발 주도

2026-05-06 10:42:09 게재

세계 최초 자율행동체 충전 제어 통신 표준 제안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자율주행 로봇과 스마트 이동장비의 충전 통신방식을 세계 공통 규격으로 만드는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이 미래 로봇 산업의 핵심 규칙을 먼저 만들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KETI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표준 회의에서 자율행동체 충전 제어 통신 관련 국제표준안 3건을 승인받았다고 6일 밝혔다. 미국 중국 일본 등 7개국이 모두 찬성했다.

자율행동체는 사람도움 없이 스스로 움직이고 판단하는 기계를 말한다. 자율주행 로봇, 물류 로봇, 스마트 공장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은 제조사마다 충전방식과 통신규격이 달라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A회사의 로봇은 A회사 충전기에서만 충전되는 경우다. 스마트폰 충전기가 회사마다 달랐던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다.

KETI가 추진하는 국제표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서로 다른 회사의 로봇과 충전기도 하나의 공용 언어처럼 통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번 표준은 단순 충전 기능만 다루는 것이 아니다. 로봇 여러 대가 동시에 움직이는 공장이나 스마트시티에서 어떤 장비가 먼저 충전할지 자동으로 조정하고,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까지 포함한다.

특히 KETI 연구진 4명은 국제표준 문서를 직접 작성하고 각국 의견을 조율하는 ‘에디터’ 역할을 맡았다. 국제표준 개발의 중심 역할을 한국 연구진이 담당하게 된 셈이다.

이번 성과는 국내 표준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확장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국 기술이 세계 시장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박용주 KETI 모빌리티융합팀장은 “여러 자율행동체가 충전 순서를 스스로 조정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사용하는 기술”이라며 “글로벌 공용 규격을 선점해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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