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른 ‘반도체’…경기도 선거판 달군다

2026-05-06 13:00:07 게재

추미애 “클러스터 완성할 추진력”

양향자 “반도체사업 이끈 전문가”

출퇴근 교통난·균형발전 등 이슈

유례없는 호황으로 주식시장을 달구고 있는 ‘반도체’가 경기도 선거판도 뜨겁게 하고 있다. 당장 이번 경기지사 선거가 ‘반도체 대전’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교통·경기북부 발전 등 전통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여야 정당들에 따르면 경기지사 선거전에 나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 모두 ‘반도체’를 선거 쟁점화하고 있다. 추미애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시킬 추진력’을, 양향자 후보는 ‘30년 간 반도체 사업을 이끈 전문가’임을 각각 강조했다.

지난 1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추미애(사진 왼쪽) 정원오 후보. 연합뉴스

추 후보는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부지, SK하이닉스 용인 일반산단을 잇달아 방문해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를 속도감 있게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인 23일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선 수원 용인 성남 화성 평택 안성 오산 이천 등 소위 ‘반도체 밸트’ 지역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추 후보는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는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라며 “추진력을 앞세워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용인 국가산단에 대해선 ‘적기 착공, 계획대로 완공’ 원칙을 강조하며 ‘지방 이전 논란’에 확실한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반도체 인프라의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하려면 국가 차원의 역량이 동원돼야 하는데 추진력 있는 여당 후보인 제가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이와 함께 어린이·청소년 무상교통, 경기북부 민군겸용 방산클러스터 조성, 인공지능(AI)을 통한 경기 대전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사법내란 저지를 위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 긴급 기자회견 모습. 왼쪽부터 양향자 유정복 오세훈 조응천 김정철 후보. 연합뉴스

지난 2일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양향자 후보는 ‘반도체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양 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용인이 국가산단으로 지정됐고 특별법이 제정됐는데도 용수 전력 교통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고 있다”며 경기도의 속도와 실행력 부재를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양 후보는 “지금처럼 부처별 분야별로 나뉘어 있는 구조로는 속도전을 할 수 없다”며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도정 100일 안에 출범시키겠다”고 제시했다. 전력 용수 도로 주거 등 반도체 관련 문제를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동시에 풀어가겠다는 얘기다. 가장 대표적인 게 교통 문제다. 양 후보는 교통 공약으로 ‘세미콘 하이웨어(반도체 고속도로)’ 구상을 내놨다. 그는 “경기도는 서울 중심으로 교통망이 짜여 있어 도내 이동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며 “권역 간 직결 네트워크를 구축해 반도체 클러스터와 산업 거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 후보는 “삼성전자에서 30년간 반도체 사업을 이끈 경험과 30년 무상 토지 임대 등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도입 등을 통해 경기도민 1인당 GRDP 1억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반도체 산업 발전의 적임자임을 놓고 두 후보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추 후보는 지난 4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양 후보에 대해 “단순히 ‘반도체 기술자’로서 보는 시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양 후보는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차기 도지사는 법률기술자가 아닌 첨단기술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개혁신당 조응천 경기지사 후보와 진보당 홍성규 경기지사 후보는 ‘실용주의·교통구조 개편’과 ‘공공성·노동·복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홍 후보는 전력·용수 공급 문제 등을 들어 반도체 클러스터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와 함께 경기도형 공공은행 설립, 버스 완전공영제 등을 공약했다. 조 후보는 GTX 조기 개통, 교통구조 개편 등을 공약했다. 그는 GTX 조기 개통을 위해 경기도에 ‘GTX 통합대응본부’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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