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선거 재대결 '진흙탕 싸움' 우려
정책 사라지고 후보 겨냥
4년 전 선거와 닮은 꼴
6.3 대전시장 선거가 전·현직 시장의 시정평가 등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4년 만의 재대결로 정책대결보다는 묵은 감정이 분출하는 난타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여야 정당 등에 따르면 6.3 대전시장 선거에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 강희린 개혁신당 후보 등이 출마할 예정이다.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허태정 후보와 이장우 후보는 날선 공방을 시작했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선대위는 5일 이 후보가 제안한 정책토론회 참여를 요구하며 “허태정 시장 4년 재임기간 무능·무책임·무대책에 더해 ‘결정장애’까지 비판받았던 사실을 잊고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날 허태정 후보가 발표한 자치구별 공약에 대해서도 “5개 구청 구청장 후보 공약을 짜깁기해 급조한 듯한 보도자료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성명은 전날인 4일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선거캠프가 발표한 ‘오직 민생, 무능·불통·오만 이장우 시정 4년 이제 끝낸다’는 보도자료에 대한 화답이다.
이장우 선대위는 허 후보를 ‘무능·무책임·무대책’이라고 평가했고 허태정 캠프는 이 후보를 ‘무능·불통·오만’이라고 규정했다. 상대 진영의 정책공약보다는 후보 개인을 겨냥한 선거캠페인 방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들의 공방은 이미 4년 전 2022년 대전시장 선거에서 시작했다. 당시에는 허태정 후보가 현직 대전시장, 이장우 후보는 도전자 입장이었다. 당시 대전시장 선거 역시 첫 토론회부터 난타전이었다. 선거기간 중 양측은 상대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들어 고발전을 펼쳤다. 충청권 선거에서 보기 힘든 네거티브 선거에 난타전이었던 평가가 나왔다. 후보들 위치만 바뀌어 4년 만에 같은 선거가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공통점이 많다. 일단 1965년생 동갑으로 각각 인접한 충남 예산과 충남 청양이 고향이다. 고등학교 때 대전시로 유학을 와 대전 소재 대학을 나온 후 대전에서 터를 잡았다. 각각 유성구와 동구 기초단체장을 거쳐 대전시장을 역임한 것도 같다.
하지만 이 같은 공통점이 이들의 대결을 더욱 격화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접점 없이 각자의 정당에서 오랜 기간 정치를 해왔다. 2022년 선거 결과인 2.39%p 격차처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대전시장 선거의 특징도 한몫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광진 대전경실련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전시장 선거는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을 안정시키는 정책공약을 중심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