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조 서울시금고, 신한-우리 격돌

2026-05-07 13:00:00 게재

1·2금고 모두 입찰

국민·하나는 2금고

51조 서울시금고를 두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격돌한다.

7일 서울시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6일 마감한 시금고 지정 입찰에 국민 신한 우리 하나 4개 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2금고 입찰에 모두 참여했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2금고에만 지원했다. 서울시 1금고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맡고 2금고는 기금 관리를 책임진다. 시는 1·2금고 운영사를 별도로 평가해 지정한다.

현재 서울시금고를 맡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한성부 시절부터 104년간 시금고를 맡아왔던 우리은행과 경쟁해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8년만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서울시는 금융 전문가, 공인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꾸려 제안서를 평가한 뒤 이달 안에 시금고 를 선정하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은행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서울시 자금을 운용한다. 2026년 서울시 예산은 51조4778억원에 달한다.

시금고 선정 평가 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이자율이다. 대출 및 예금 금리 평가 배점이 전보다 높아졌다. 금고업무 관리능력, 신용도 및 재무구조 등이 더 높은 배점을 차지하지만 실제 평가 차이를 낳는 핵심 대목은 ‘이자’라는 게 시 관계자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금고로 선정되면 향후 4년간 서울시 예산과 기금 등 200조원 이상을 운용하게 되며 이는 단순 수신 규모뿐 아니라 지방정부 대표금고라는 상징성이 있어 은행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자율 만큼은 아니지만 출연금도 변수다. 시가 추진하는 각종 공익사업에 협력비용 명목으로 출연금을 지원하게 된다.

시금고 선정 이후엔 구금고 입찰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신한은행이 시금고를 차지한 뒤에도 우리은행은 다수의 자치구 금고를 운영해 명맥을 살렸다.

시금고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금고 기준 3.45% 수준이며 이는 최근 5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2.55~2.95%)보다 높다. 금리 경쟁이 심회될수록 은행 수익성은 제한되지만 시는 금고 자금 운용을 통해 연간 1600억원대 이자수익을 거둔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금고는 수익성 에선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기관영업 확장 효과 측면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대상”이라며 “다만 경쟁이 과열될수록 은행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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