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포기 동의…일주일 내 타결”

2026-05-07 13:00:39 게재

양국, 종전 MOU 체결 논의 중

이란, 핵 관련 공식입장 안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핵심요구에 동의했다고 밝히면서 종전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는 등 중동정세가 중대한 전환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5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UFC 선수들과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UFC 챔피언 벨트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다른 여러 사항과 함께 이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미국 CNN과 악시오스(Axios) 등에 따르면 양측은 현재 전쟁종식을 위한 1쪽 분량의 양해각서를 논의 중이다. 문서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 미국의 대이란 제재완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의 단계적 해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우선 양해각서를 통해 협상의 기본원칙을 정한 뒤 약 30일 동안 추가 협상을 이어가며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PBS 인터뷰에서 협상안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미국 반출과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협상 초기부터 요구해 온 핵심 조건들이다. 다만 이란은 관련 내용에 대해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분위기에 대해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폭스뉴스 앵커 브렛 바이어와의 통화에서 협상 마무리까지 “일주일 정도”를 예상했다고 전해졌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14~15일 중국 방문 이전에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 진전에는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NN은 백악관이 파키스탄 측으로부터 “이란이 미국과의 타협점을 향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받았으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 프로젝트’ 중단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해방 프로젝트’는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이동을 미국이 지원하는 작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종적인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이 이뤄졌다”며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내부에서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CNN은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과거에도 협상이 막판에 결렬된 사례가 있었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과 동시에 군사적 압박 가능성도 계속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얻어야 할 것을 얻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훨씬 더 강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전쟁을 “소규모 충돌(skirmish)”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전 기대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4% 상승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호르무즈 해협봉쇄 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브렌트유 선물종가는 전장 대비 7.83% 하락한 배럴당 101.2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7.03% 떨어진 배럴당 9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다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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