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김치, 기력 회복과 위장기능 활성화”
특유의 풋풋한 향과 아삭한 식감 그리고 시원한 국물은 입맛을 살리는 물김치는 여름철 더위를 잊게 만들어 주는 고유의 식품이다.
12일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여름 김치의 주된 식재료인 열무는 무의 어린 순을 수확한 것으로 봄부터 초여름 사이가 제철이다. 비타민C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이섬유 함량도 높아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비 예방에 좋다. 또 다른 핵심 재료인 무는 수분 함량이 90% 이상으로 높아 갈증을 해소하고 여름철 체내 수분 유지에 도움을 준다. 무에 함유된 디아스타제(diastase)는 전분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로 위장 기능을 활성화해 음식 소화를 돕고 더부룩함을 해소한다.
한의학적으로도 열무는 성질이 시원하고 달며 기를 순환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더위로 인한 기력 저하나 식욕 부진에 이로운 재료로 본다. 무는 소화를 돕고 속을 편하게 하며 기를 내리는 효능이 있다고 동의보감에 기기술돼 있다.
김치에서 우러난 국물을 함께 섭취하는 것도 영양학적으로 좋다. 다양한 영양 성분이 녹아 있는 발효액에 가깝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산균과 유기산은 △장내 환경 개선과 소화 기능 유지 △김치 국물 속 나트륨과 미네랄은 체내 수분 균형 유지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김치 국물을 다량 섭취할 경우 체내 나트륨 부담을 키울 수 있다. 현미밥이나 채소 두부 등 칼륨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 김치 담글 때는 허리 건강 챙겨야 = 이러한 김치를 직접 담그는 과정에서 신체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바닥에 앉아 허리를 앞으로 굽힌 채 작업하면 서 있을 때보다 하중이 더 크게 허리에 전달된다. 또한 무거운 김치통이나 식재료를 반복적으로 들었다 내리고 옮기는 과정에서 척추뼈 사이 추간판에 강한 압력이 누적돼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서 있는 자세의 허리 부담을 100으로 가정하면 누워 있을 땐 25의 하중이 가해지며 서서 허리를 굽히면 150, 굽힌 상태에서 물건을 들면 220으로 증가했다.
만약 김장을 마친 후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허리 건강상태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자가진단법으로는 △쑤시고 찌르는 듯한 허리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통증과 저림 증상이 허리에서 시작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이어지는 경우 △기침 직후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 등이다. 증상이 이어진다면 전문의에게 상담해야 한다.
김동우 일산자생한방병원장은 “여름 김장은 가족과 이웃을 위한 따뜻한 정성이 될 수 있지만 장시간 쪼그려 앉거나 반복적으로 무거운 재료를 드는 동작은 허리 건강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작업 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의통합치료를 6개월간 받은 허리 통증 환자군의 시각통증척도(VAS, 0~10)가 치료 전 4.39에서 치료 6개월 후 1.07로 감소했다. 10년 후에는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을 유지했다. ODI(허리 기능장애 지수, 0~100점) 지표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