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150조 성장펀드 확보 총력전

2026-05-13 09:19:19 게재

서울 투자개발원까지 가동

AI·방산 11개 사업 추진

경북도가 정부의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확보에 본격 나섰다. 서울 투자개발원과 정책금융 협의체를 중심으로 투자자 확보와 금융 구조 설계에 착수한 가운데, 지역 산업 육성 전략도 ‘투자 유치형’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경북도는 국민성장펀드 사업 선정을 위해 지역 기업 전수조사를 거쳐 인공지능(AI)·방산 등 첨단 전략산업 분야 11개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정책금융 협의체를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하는 총 150조원 규모 정책펀드다. 지방정부들도 대형 프로젝트 유치와 정책자금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4월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100여개 사업 가운데 11개 핵심 프로젝트를 추렸다. 자동화 로봇 생산공장, 미래 모빌리티 핵심부품 생산라인, 맞춤형 이차전지 부품 생산설비, 차세대 바이오 소재 생산라인 구축 등이 포함됐다. 포항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방산 소재·부품 생산공장 신설 사업도 핵심 프로젝트로 검토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금융권과의 공동 대응 체계다. 경북도는 지난 3월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과 함께 ‘경상북도 정책금융 협의체’를 출범했다. 기업 투자와 대출·보증 지원을 한 번에 연계하는 방식이다.

홍인기 경북도 경제혁신추진단장은 “국민성장펀드 사업은 단순 재정 지원이 아니라 정책금융과 민간 투자를 함께 연결해 사업 추진력을 높이는 방식이 중요하다”며 “프로젝트별 맞춤형 금융 지원과 투자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를 계기로 기존 제조업 지원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투자 유치 중심 산업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는 정책금융 접근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협의체 출범식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기관별 지원·보증·대출 상품이 달라 대형 프로젝트 추진 때 이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컸다”며 “기관별 칸막이를 넘어 한 번에 검토해주는 방식 자체가 큰 변화”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1월 서울에 정책금융 전담 지원기관인 ‘지역활성화 투자개발원’도 별도로 개소했다. 금융권 출신 민간 컨설팅단을 통해 금융 구조 설계와 투자자 네트워크 확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활용한 포항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수요자 확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하반기 중 국민성장펀드 선정 가능성이 높은 대표 프로젝트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투자 유치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첨단 전략산업을 광역 거점별 성장엔진으로 육성하려는 국가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도와 기업, 금융권이 원팀으로 대응해 경북이 국가 전략산업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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