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통일교’ 박형준 ‘엘시티’ 정면충돌

2026-05-13 13:00:02 게재

첫 TV토론부터 네거티브 공방전

'부·울·경 초광역 체계' 차이 뚜렷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출마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첫 토론부터 정책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전을 벌였다.

부산시장 후보자 12일 첫 TV 토론 12일 오후 부산 동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12일 오후 부산MBC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전 후보는 ‘통일교 의혹’으로, 박 후보는 ‘엘시티 논란’으로 각각 집중 공세를 받으며 진땀을 흘렸다. 정책과 비전 경쟁도 이어졌지만 토론은 전반적으로 상대 후보의 도덕성과 책임론을 둘러싼 충돌 양상으로 전개됐다.

박 후보는 토론 도중 전 후보의 통일교 관련 의혹과 관련해 ‘까르띠에 시계’ 논란을 집중 거론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의 천정궁 방문 여부와 시계 수수 의혹, 보좌관 PC 파기 등을 언급하며 “닉슨대통령이 그만 둔 것은 도청이 아니라 거짓말 때문”이라며 “세 가지 거짓말에 대해 답변하라”고 전 후보를 압박했다.

전 후보도 곧바로 박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 문제를 꺼내 들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엘시티를 팔겠다고 해놓고 5년 동안 처분하지 않으면서 전재수는 거짓말이라고 하는 건 대단히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또 “엘시티와 조현화랑 관련 의혹 등 각종 제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책 선거를 위해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AI 산업 전략과 관련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대도 형성했다. 하지만 북항 재개발과 개폐식 돔구장 건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성과 등을 둘러싼 정책들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산업은행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처리를 둘러싸고 공방이 극에 달했다.

박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은 정부 고시까지 모두 끝난 사안인데 민주당이 국회에서 발목을 잡아 무산시켰다”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역시 전 후보가 대표 발의해놓고 대통령 말 한마디에 꼬리를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회피하면서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전 후보는 “윤석열 정부 시절 추진하지 못한 일을 이제 와 남 탓만 하고 있다”며 “잘된 것은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안 된 것은 모두 남 탓으로 돌린다”고 맞받았다.

부울경 초광역 협력 구상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박 후보는 재정·조직 권한을 대폭 이양받는 부산·경남 행정통합 특별시 구상을 내세우며 “메가시티는 이미 지나간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전 후보는 특별연합 복원을 통한 단계적 통합론을 제시하며 “해양수도 부산이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할 현실적 대안”이라고 맞섰다.

토론 직후 양측 캠프는 각각 승리를 자평했다. 전 후보 캠프는 논평을 통해 “비전 중심의 전재수, 네거티브만 집중한 박형준”이라며 “시민들은 전 후보에게 첫 TV토론 판정승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 캠프는 “성과·공세·비전 모두 압도했다”며 “전재수 천정궁 방문 사실 인정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부산시장 선거와 북갑 보선 ‘동조화’ = 이번 토론회는 부산시장 선거를 넘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도 맞물리며 정치적 의미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와 북갑 보선이 광역단체장 경쟁을 넘어 차기 대권 주자군과 중앙정치 흐름까지 연결되면서, 두 선거 모두 여야가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서도 두 선거가 함께 움직이는 양상이 나타난다. 4월 초·중순까지만 해도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전 후보 우세 흐름이 뚜렷하다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등판하고부터 보수 결집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북갑 보궐선거를 사실상 부산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한 후보는 공개적으로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박형준 후보 역시 보수 결집 효과를 의식하며 보수단일화를 요구했다.

3자 구도 혹은 보수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지점이다. 전 후보의 3선 정치 기반이자 민주당의 부산 유일 지역구로 새 정부 초기 부산 민심의 중간평가 성격과 맞물린다는 점에서다.

한편 부산시장 선거는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0~11일 부산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조사에서 전 후보는 43%, 박 후보는 41%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불과 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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