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토론하자”…민주 “정쟁 안돼”

2026-05-13 13:00:04 게재

TV토론 놓고 엇갈린 여야

선거구도 유불리 해석 차이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TV 토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무소속 후보들은 “한판 붙자”며 싸움을 청하는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상대방과 싸우지 않겠다”며 피하는 양상이다. 선거구도를 보는 여야의 전략적 판단이 깔린 대응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서울 부산 경기 등 지방선거 주요 승부처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TV토론 참여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우리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일대일 토론 제안에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요리조리 피하며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면서 “시간을 끌면서 침대축구 하듯이 버텨보겠다는 태도는 시민들을 무시하는 오만함”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 후보는 정 후보에게 서울시 교육·교통·아동·일자리·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 토론을 제안했다. 정원오 후보는 그러나 오 후보 정책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도 오 후보 측이 요구한 토론에는 응하지 않았다.

오 후보는 지난 10일에는 “왜 이렇게까지 토론을 계속 피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상대방과 싸우지 않겠다. 시민의 불편과 싸우겠다”면서 “끝까지 정책 대결을 하겠다”고 했다. 정원오 캠프 이정헌 수석대변인은 “오세훈 후보는 올해 3월 국민의힘 경선 TV토론에서 ‘토론 많이 한다고 경쟁력이 생기진 않는다’고 했고, 2022년엔 토론 참석을 거부했다”며 “본인 콘텐츠가 빈약하니 불필요한 정쟁을 만들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반박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는 7~8일 기자회견과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추미애 민주당 후보에게 무제한 공개토론을 요청하기도 했다.

부산 북구갑 재보선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도 하정우 민주당 후보의 TV 토론 참여를 촉구했다. 하정우 후보는 선관위가 주최하는 법정 TV 토론에는 참여하지만, 개별 방송사 등이 별도로 추진하는 토론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 후보 측은 “주민을 찾아뵙고 경청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민식 후보는 “유권자 앞에서 당당히 검증받는 것이 후보의 기본 책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후보도 “공영방송 토론에 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을 중심으로 토론 참여 요구가 집중되는 것은 야권의 추격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팽팽해진 선거판세에서 여당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를 통해 구도를 흔들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뜻이다. 13일 공개된 뉴스1·한국갤럽의 서울시장 여론조사(9~10일. 802명. 가상번호 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 11%.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여야 후보간 격차가 한 달 전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 대결에서 정원오 후보가 46%를 얻어 오세훈 후보(38%)를 오차범위(±3.5%p) 밖인 8%p차로 앞섰다. 한 달 전 실시된 세계일보·한국갤럽의 가상대결(4월 10~11일. 803명)에서는 정 후보 52%·오 후보 37%로 15%p차였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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