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산업
케이-박람회로 콘텐츠산업 해외 진출 박차
LA에서 파리·멕시코시티로 이어져 … 디지털 휴먼 등 신기술 선보여·연관 산업에도 기회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026 케이-박람회 유에스에이(K-EXPO USA)’가 열린다. 케이-콘텐츠를 중심으로 케이-푸드·뷰티·관광 등 연관 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범정부 한류 박람회로, 북미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8일 미국 LA 시청 본회의장에서 ‘2026 K-EXPO USA’ 공식 선포식을 열고 행사 개최를 알렸다. LA 시의회는 이날 ‘2026 K-EXPO USA’를 한국과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국제 문화·산업 교류 플랫폼으로 공식 인정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번 행사는 23일부터 27일까지 LA의 엘에이 라이브(L.A. LIVE) 일원에서 열린다. 선포식과 체험 전시, 케이-팝 콘서트, 수출상담회 등으로 구성되며 130개 기업, 150여명의 해외 구매자가 참여한다.
케이-박람회는 케이-드라마·케이-팝·게임·웹툰 등 콘텐츠 산업과 함께 뷰티·식품·패션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진출을 지원하는 관계부처 합동 박람회로 5개 부처와 6개 기관이 참여한다.
올해 표어는 ‘오늘의 케이-스타일, 내일의 일상이 됩니다(K-style today, Shaping tomorrow)’로, 케이-콘텐츠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는 흐름과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신기술과의 융합 비전을 함께 제시한다.
행사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콘텐츠 전시가 마련된다. 게임·웹툰·캐릭터·방송·음악뿐 아니라 AI 디지털휴먼, 버추얼 아이돌 등 신기술 콘텐츠도 선보인다. 또한 피콕시어터에서는 박재범(Jay Park) 등이 출연하는 케이-팝 콘서트가 열린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과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우승팀 공연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북중미 월드컵과 연계한 스포츠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체험 부스를 구성해 선수 관련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박람회는 미국 LA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멕시코 멕시코시티까지 3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파리에서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문화 교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멕시코시티에서는 케이-팝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열풍을 기반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열린 케이-박람회에서는 성과가 이어졌다. 캐나다 토론토 케이-박람회에서는 수출상담 527건과 6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고, 콘텐츠 분야 수출상담액은 4161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시와 케이-팝 콘서트 관람객은 약 3만1200명에 달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케이-박람회에서는 상담 422건, MOU 12건, 상담액 2억6300만달러 규모의 성과가 나왔다.
백헌석 이엘TV 대표는 “케이-박람회를 통해 해외 구매자와 현지 콘텐츠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며 해외 시장의 반응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 중요한 참고가 됐다”면서 “지적재산(IP)을 보유한 중소 제작사가 단독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케이-박람회와 같은 정부 지원 사업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국기봉 싸이드워크 대표는 “현지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체험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고 이용자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해외 시장에서 케이-콘텐츠와 AI 기반 체험형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해외 박람회 참가 비용과 부담이 큰 만큼 정부 지원을 통해 현지 이용자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해외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공연과 전시, 체험을 결합한 케이-박람회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