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사용량 1%만 아껴도 현금 보상

2026-05-14 13:00:17 게재

한전, 에너지 절감 특별 대책

고효율기기 지원도 2배 강화

한국전력이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 체감형 에너지 절감 특별 대책을 추진한다. 단순한 절약 캠페인을 넘어 “아끼면 바로 혜택을 받는” 보상형 구조를 전면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한국전력은 14일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확대, 에너지 취약부문 고효율기기 지원 강화, 최대전력관리장치 보급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에너지 절감 특별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 속에서 에너지 절약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한전도 국민 참여형 에너지 수요관리 체계를 본격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번 대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일반 가정 대상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제도 개편이다. 기존에는 직전 2개년 동월 평균 사용량 대비 3% 이상 전기를 줄여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 7~12월 검침분부터는 1%만 절감해도 캐시백이 지급된다.

지급 단가도 대폭 높였다. 절감률에 따라 1킬로와트시(kWh)당 20~30원의 추가 지원금이 붙으면서 최대 120원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한전은 적정 실내온도 유지, 불필요한 조명 끄기 등 생활 속 작은 절약만으로도 국민이 실질적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취약부문 지원도 강화된다. 한전은 뿌리기업과 소상공인, 농사용 고객,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고효율기기 교체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 지원 대상 품목은 LED와 인버터 등 총 17개다. 5월 18일부터 지원 단가를 기존보다 2배 높인다. 사회복지시설에는 기기 구매 비용의 최대 70%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한전은 설비교체 여력이 부족한 취약 부문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기요금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산업체와 학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최대전력관리장치 지원도 확대된다.

한전은 일반·산업·교육용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전력관리장치 보급 지원금을 기존 대당 35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2배 상향한다.

최대전력관리장치는 건물이나 공장의 순간 최대 전력 사용량을 제어해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전력망 부담을 줄이는 장치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냉방 수요 증가로 전력 피크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관리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불을 끄고 견디던 과거의 절약이 인내였다면 지금의 절약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리적 소비로 진화했다”며 “에너지 절약이 국민의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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