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승패 좌우할 마지막 변수는 ①투표율
윤석열 찍었던 20·30대 ‘신 보수층’, 투표할까 기권할까
진보층, 패색 짙으면 기권하는 경향 … 2022년 투표율 급락하면서 민주 참패
6.3 ‘민주 우위’ 전망 … 20·30 신 보수층 ‘기권’, 40·50 진보층 ‘투표’ 가능성
지난 3월 국민의힘 당권파 인사는 6.3 지방선거 승리 전략으로 ‘보수 결집’을 내세웠다. 당권파 인사는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다른 선거에 비해 매우 낮다. 50%를 겨우 넘기기 일쑤다. 보수층만 전부 투표장에 나와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석열정부 초기 실시된 2022년 지방선거를 근거로 한 분석이었다. 당시 투표율은 50.9%에 그쳤다. 60~70%대에 달하는 총선·대선 투표율보다 현저히 낮았다.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당권파 인사는 ‘보수 결집’ 전략 근거로 2022년 지방선거 결과를 들이민 것이다.
국민의힘 당권파 인사의 ‘보수 결집’ 전략은 전제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의 분석처럼 지방선거 투표율이 항상 낮지는 않다는 것이다.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를 기록했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보수 또는 진보 중) 한쪽 진영의 (선거) 패배가 예상되면서 그 진영의 유권자들이 ‘내가 투표해도 승패에 별 영향을 못 준다’는 판단을 하면 투표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진보쪽 패배가 유력한 경우 투표율이 더 낮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보수쪽은 패색이 짙더라도 70대 이상 고연령층이 적극적으로 투표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급락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은 2018년과 2022년 지방선거 투표율을 비교해보면 잘 드러난다. 윤석열정부 초기에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패색이 짙어지자, 40·50대 진보층이 대거 기권하면서 투표율이 50.9%로 급락했다.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40대(2018년 58.6%→2022년 44.7%)와 50대(2018년 63.3%→2022년 55.2%)의 투표율이 크게 떨어졌다. 민주당 핵심지지층인 40·50대가 대거 기권하자, 국민의힘이 압승하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문재인정부 초기에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승산이 높게 점쳐지자 40·50대 진보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오면서 민주당 압승을 이끌었다는 진단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패색이 짙었지만, 60대와 70대의 투표율은 70%대로 여전히 높았다. 윤 대표 분석대로 고연령층은 보수진영의 승패와 무관하게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이다.
16일 남은 6.3 지방선거에서는 어떤 투표 성향이 나타날까. 18일 여야에 따르면 “민주당이 우위”라는 판세 분석이 유력하다. 한국갤럽 조사(12~14일, 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61%를 기록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45%, 국민의힘 23%,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2% 등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여당 후보 다수 당선’ 44%, ‘야당 후보 다수 당선’ 33%였다. 갤럽 조사 결과, 민주당 우위 판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40·50대의 투표율은 2022년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정부 초기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성향이 강한 20·30대 남성 유권자들은 기권을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30대 남성 유권자층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강한 지지성향을 보이면서 ‘신 보수층’으로 분류된다. 윤 대표는 “보수정당 지지층으로 20·30대가 새롭게 진입했다. 20·30대는 60대 이상 고령층과 달리 선거 승패 전망에 따라 투표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는 40·50대 진보층이 기권하면서 투표율이 낮아지곤 했지만 이번에는 젊은 보수층이 기권하면서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30대 남성 유권자의 투표율이 떨어지면 국민의힘에게는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