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산후조리원 생긴다

2026-05-19 13:00:02 게재

민간시설 활용, 품질 관리

390만원 중 140만원 지원

산모의 부담을 대폭 낮춘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 사업이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공공이 직접 시설을 운영하는 대신 민간 시설에 운영 기준과 비용 체계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저출생 대응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도봉 양천 강서 강동 4개 자치구의 산후조리원을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으로 선정하고 오는 6월 8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선정된 곳은 도봉구 ‘마미캠프산후조리원’, 양천구 ‘팰리스산후조리원’, 강서구 ‘르베르쏘산후조리원’, 강동구 ‘퍼스트스마일산후조리원’이다.

산후조리 서비스의 공공성을 강화하면서도 민간 시설의 운영 경험을 활용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최근 산후조리원 이용료가 수백만원대에 형성되면서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의 표준 이용요금은 2주 기준 390만원이다. 이 가운데 서울시가 140만원을 지원해 일반 산모는 25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전액 지원받고 다자녀·다태아 가정 등은 추가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둘째아 출산모와 쌍둥이 출산모 역시 일반 산모보다 우선 지원한다.

사업 초기인 만큼 우선순위에 따라 예약을 받을 계획이다. 신청일 기준 서울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산모는 신청 가능하다. 취약계층과 다자녀·다태아 산모 등에 우선 이용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이미 해당 조리원을 예약했거나 이용 중인 경우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6월 8일 이후 신규 예약자부터 지원 기준이 적용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표준 운영 매뉴얼도 적용된다. 모자동실 운영, 모유수유 지도, 산모 심리 지원, 신생아 건강관리와 수면·수유 교육 등이 공통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서울시는 각 시설에 연간 5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대신 표준 요금과 운영 기준 준수를 요구할 방침이다.

다만 시범사업 규모가 4개 시설에 그친데다 지역 편차 문제도 있다. 강북·강남 일부 권역에만 시설이 배치돼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향후 1년간 이용 수요와 만족도, 서비스 개선 사항 등을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민간의 우수한 인프라를 공공과 연결해 실질적인 출산 가구의 부담을 덜어주는 선도적인 상생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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