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하수 속 마약 '양자'로 잡는다
공공안전 실증사업 추진
생활 속 양자기술 첫발
어렵게만 느껴지던 양자기술이 생활 속 공공안전 분야로 들어오고 있다. 인천시가 양자센서를 활용해 하수 속 극미량 마약류를 감지하는 실증사업에 나선다. 하수 흐름을 통해 지역사회 마약류 확산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감시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양자 기술 도입·전환 기반 시민체감 공공안전 실증사업’ 수행기업으로 ㈜지큐티코리아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가 지역 양자산업을 육성하고 공공분야 실증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했다.
선정 과제는 ‘양자기술 기반 하수 중 마약류 감시 플랫폼 실증’이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과 연계해 양자센서로 하수 안에 포함된 미세 농도의 마약류를 신속하게 검출하는 감시체계 구축 가능성을 검증한다.
지큐티코리아는 양자기술 기반 단일광자검출기를 활용해 극미량 마약류 검출 성능을 확인한다. 참여기관인 ㈜카티스는 현장 검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전송·연동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을 맡는다. 검출 데이터의 보안과 통합관제, 운영관리 기능을 함께 구현해 현장 중심 감시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존 하수 기반 마약류 분석은 실험실 정밀 분석 중심으로 운영돼 시료 채취부터 결과 도출까지 시간이 걸리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실증은 현장에서 이상 징후를 빠르게 걸러내는 ‘스크리닝 기반 감시체계’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밀 분석을 대체한다기보다,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해 대응 시간을 줄이는 보완 체계에 가깝다.
인천시는 이번 사업을 양자기술이 공공서비스에 적용되는 시민체감형 실증 사례로 보고 있다. 양자기술이 통신·컴퓨팅 같은 첨단산업 영역을 넘어 환경·보건·안전 분야의 실제 문제 해결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이남주 인천시 미래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은 양자기술을 공공서비스에 실제 적용하는 시민체감형 실증이자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역 기업의 양자기술 실증과 사업화를 지원해 인천의 양자·인공지능(AI)·바이오 융합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