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이어 ‘쿠바변수’도 해상공급망 타격

2026-05-19 13:00:04 게재

프랑스 독일선사 쿠바행 중단, 호르무즈 이중봉쇄 계속 … 컨테이너해상운임 상승세

혼돈의 연속이다.

중동전쟁이 끝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이중봉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쿠바봉쇄령(5월 1일 행정명령)도 해상공급망 교란에 가세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조선 운임은 산마루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고 컨테이너 운임도 중동전쟁 전에 비해 껑충 뛴 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컨테이너 선대규모 세계 3위, 5위인 프랑스의 CMA CGM과 독일 하팍로이드는 일요일인 17일 쿠바로 향하는 모든 운송예약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석유봉쇄로 연료공급이 제한되면서 붕괴직전인 쿠바 경제에 대한 새로운 타격”이라며 “세계 최대 해운 회사 두 곳의 신규 주문 일시 중단은 쿠바 해운 운송량의 최대 60%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 분석을 전했다.

1일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쿠바와의 무역에 대한 미국의 기존 제재를 ‘에너지 방위 및 관련 물자, 금속 및 광업, 금융 서비스, 안보 부문 또는 쿠바 경제의 다른 모든 부문’에서 활동하는 ‘모든 외국인’까지 포함하도록 확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에서 오는 물자 운송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북유럽과 지중해 지역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쿠바로 가는 세계 모든 선박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조선 운임은 중동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14~15일 중국에서 열린 트럼프와 시진핑 회담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정상으로 돌리지 못했다.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이 끝나고 16일 베트남행 유조선 운항을 ‘허락’하면서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해협은 이란과 미국의 이중봉쇄가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선박은 이라크산 원유 200만배럴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건넌 후 베트남을 향해 운항하다 미군에 의해 정지된 상태였다. 원유 구매자인 페트로베트남 석유사는 지난주 미국에 유조선 반환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 “이 화물은 베트남 국민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운송 지연은) 수백만 베트남 소비자, 기업, 공공 서비스 및 산업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호소했다.

블룸버그는 “이 선박의 통과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 이뤄졌다”며 “양측 모두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나 목표에 대한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19일 새벽(런던 현지시간 18일 오후) 마감한 발틱해운거래소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중동 → 중국’ 항로 1일 용선수익료 환산기준 운임(TCE)은 44만6831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2.5% 하락했다. 중동원유시장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에서 새로운 원유 공급망으로 부상한 대서양 항로의 ‘서부아프리카 → 중국’ 노선은 일주일 전보다 14.5% 내린 10만3890달러, ‘미국 걸프 → 중국’ 노선은 3.7% 내린 10만824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관계자는 19일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 기대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중동 내 성약(계약체결) 부진과 아시아 정유사들의 매수세 위축이 맞물리며 약보합세로 마감됐다”고 분석했다.

컨테이너해상운임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해진공이 18일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7.6% 오른 2361 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5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도 일주일 전보다 9.5% 오른 2140.7포인트를 기록했다. SCFI가 2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6월 13일(2088.2) 이후 처음이다. 2100을 넘어선 것도 6월 6일(2240.4) 이후 처음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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